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통상본부 1급 3명이 내부 불협화음 때문에 사의를 밝히거나 그만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에서 "글로벌 통상전쟁이 치열한 중에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고 주말에도 일하는 실무자들을 힘들게 하는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통상 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유명희 통상교섭실장, 김창규 신통상질서전략실장, 김선민 무역투자실장이 최근 사의를 밝히거나 통상본부를 떠나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에서는 사람이 제일 소중한 자산이며 아무도 소중한 인재를 잃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사표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김선민 실장에 대해 "내가 무역투자실장에 적극 추천했지만 아쉽게도 2개월 후 공직을 떠났다"며 "산업부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인사권이 나에게 있지 않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31회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32회)보다 기수가 위인 김창규 실장에 대해서는 "공직사회는 후배를 위한 용퇴문화가 있으며 새로운 통상전쟁을 위해 선수 교체가 때로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대학에서 강의하고 싶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 수장인 나는 그를 붙잡고 싶지만, 개인의 선택을 내가 바꾸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기사 내용처럼 내부 불화 때문에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통상 수장인 나에게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참여정부와 달리 인사권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3월 미국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할 때 김 본부장과 실무자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당초 1주로 예상했던 협상이 4주로 늘어나면서 일부 직원들은 한국으로 귀국한 뒤 다시 협상하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협상의 모멘텀을 잃어버리면 최종 타결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고된 일"이라며 "성과는 폄하하고 부족한 것을 비판하기는 쉬워 통상인력들이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교부와 산업부를 오가는 통상 조직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는 근본적 처방과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