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3자 회동, 남북 접촉 성사 가능성
워싱턴과 함께 ‘투 트랙 협상’으로 진행
스웨덴 외교부는 18일 “국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회의에 오기 위해 북한의 최 부상이 스웨덴에 도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전날 오후 스웨덴에 도착한 최 부상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북한대사관에서 계속 머물다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스웨덴 외교부를 방문, 마르고트 발스트롬 외교장관을 면담했다.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는 “미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지난 17일부터 실무협상을 시작했다”며 “며칠 내로 비건 대표와 최 부상, 발스트롬 장관도 여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발스트롬 장관은 최 부상과 비건 대표의 회동과 관련해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진 당사국들에 달려 있다”고 말을 아꼈다. 비건 대표의 경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기 때문에 아무리 일러도 19일 오전에 워싱턴에서 스톡홀름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최 부상과 비건 대표의 회동 여부는 19일 오후가 넘어서야 정식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과 미국은 이로써 워싱턴과 스톡홀름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를 각각 사실상 동시에 협의하는 ‘투트랙 방식’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큰 틀의 합의를 보고, 스톡홀름에선 북한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된 세부적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북핵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18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해 스톡홀름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톡홀름에서 남북, 미·북은 물론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양자, 다자 회동이 이뤄진다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한 실무 논의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