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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서 NHN으로…한솥밥 먹던 네이버와 이젠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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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단계 도약 위해 NHN으로 4월 사명 변경

    네이버와는 '12년 동거' 했지만
    이미 간편결제·음원·웹툰 등서 경쟁
    올핸 게임 부문서도 맞붙을 듯
    한때 NHN이라는 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던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와 부딪치는 정보기술(IT) 신사업을 계속 확장해온 NHN엔터는 회사 간판까지 네이버의 옛 사명인 NHN으로 바꾸기로 했다. 네이버는 “게임사업 재진출은 없다”던 방침을 뒤집고 올해 10종의 신작 게임을 쏟아내며 NHN엔터의 주력 사업 분야로 확장했다. 간편결제, 음원, 웹툰, 기업용 클라우드 등의 시장에서 두 회사는 이미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NHN엔터서 NHN으로…한솥밥 먹던 네이버와 이젠 '한판 승부'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부터 사명을 NHN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NHN이 한국 IT산업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검색포털 네이버가 게임업체 한게임과 합병한 2001년부터 12년 동안 쓴 이름이다. 2013년 인적분할 방식으로 게임부문을 다시 떼어내면서 NHN은 네이버로, 분할된 회사는 NHN엔터로 사명을 바꿨다. 이듬해 서로 지분 관계도 모두 정리하면서 공식적으로 ‘남남’이 됐다.

    두 회사의 분리는 큰 잡음 없이 원만하게 이뤄진 편이었다. 하지만 떨어져나간 업체가 NHN이란 이름을 계속 쓰는 데 대해 네이버 내부에선 ‘떨떠름’한 반응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NHN 상표권을 4년 동안 갖고 있다가 2017년에야 NHN엔터 측에 넘겨줬다. IT업계 관계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NHN이라는 이름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선택은 이례적”이라며 “법적 문제는 없다 해도 네이버로선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이준호 NHN엔터 회장은 분할 당시 ‘향후 3년간 서로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의 게임이 네이버를 기반으로 유통되는 등 협력 관계도 이어졌다. 하지만 IT업계 환경 변화에 따라 양측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영역이 차츰 늘어갔다.

    NHN엔터는 자산 규모만 1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게임회사로 출발했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강한 게임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신사업을 모색했다. 간편결제 ‘페이코’와 팟캐스트 ‘팟티’를 출시했고, ‘토스트’라는 브랜드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오디오클립’을 내놓는 한편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NHN엔터는 또 음원 서비스 ‘벅스’를 인수했고, 해외에서 운영하던 웹툰 ‘코미코’를 국내에 들여왔다. 두 서비스는 네이버의 ‘네이버뮤직’과 ‘네이버웹툰’을 각각 뒤쫓고 있다.

    네이버는 한동안 “게임사업은 다시 하지 않을 것”(이해진 창업자)이라고 공언했지만, 최근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통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에서 1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PC, 스마트폰, 콘솔 등 다양한 유형의 게임 10종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NHN엔터는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독립 5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NHN엔터 관계자는 “필요한 영역에선 네이버와 계속 협력하는 관계”라면서도 “시간이 꽤 흐른 만큼 이젠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성장을 모색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준호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같은 학교를 나온 이해진 창업자의 3년 선배다. 숭실대 교수 출신 검색 전문가로, 단어 대신 문장을 쳐도 검색되는 ‘엠파스 자연어 검색’ 기술을 개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2005~2013년 NHN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내며 네이버 검색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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