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 회장으로 승진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사진)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故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1995년 대림에 입사한 이 회장은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14일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로써 대림그룹은 8년째 공석이었던 회장자리가 메꿔지게 됐다. 대림그룹은 그동안 이준용 명예회장이 2006년 말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인 이용구 전 회장도 2010년 말 퇴임한 후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 회장이 부회장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그룹 경영은 물론 위기 극복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건설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국내외 사업 전개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대림은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은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 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석탄화력, LNG,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연구나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들이 대표적이다. 대림산업은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에 포함됐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과거 이 회장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극복을 주도했다. 외환위기 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석유화학사업 빅딜과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건설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평면 개발 및 사업방식 개선,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전 분야에 걸친 원가혁신에 앞장섰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