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이른바 ‘코스트코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협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2000년부터 미국의 창고형 할인업체인 코스트코의 한국 매장에서 독점적으로 사용됐으나 오는 5월 계약이 종료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련 제휴 서비스 기획, 사업 관리, 마케팅 전략을 맡는다. 삼성카드가 특정 제휴처에 대한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 코스트코와의 제휴 때도 전담 조직은 없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만큼 이마트 트레이더스와의 협업에 공들이고 있다”며 “코스트코 제휴 중단에 따른 고객 이탈 우려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엔 상징적인 제휴처였다. 코스트코는 2000년부터 19년간 삼성카드와 독점 제휴를 유지했다. 코스트코에선 현금 또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코스트코가 현대카드를 새로운 제휴 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삼성카드와의 기존 계약은 5월23일로 끝난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연회비를 내야 하는 코스트코와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콘셉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27% 이상 늘어난 1조94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TF에선 빅데이터 활용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 개점 때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 고객 특성, 선호상품, 필요 품목 등을 제공한 게 첫 시도다. 삼성카드 모바일 플랫폼 ‘앱카드’로 이용 가능성이 높은 회원을 추려 알림을 띄우는 서비스도 내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경쟁력과 트레이더스의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윈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