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회사 2천800명·1천800대 참여 계획…출근길 교통대란 우려
노사 "첫차 운행 전까지 추가 협상 진행"…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어
10일 총파업을 예고한 경기지역 7개 버스회사 노조가 사측과의 10시간에 달하는 밤샘 회의 끝에도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당초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4시 첫차 운행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 산하 7개 버스회사 노조와 사측은 노동쟁의 조정만료일인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 중재로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노조 측은 오는 7월부터 버스업계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됨에 따라 줄어드는 근무시간을 반영해 최저임금 인상률인 10.9%를 상회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한 한편, 사측은 최저시급에 준하는 임금안을 고수해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회의는 조정 교섭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1시 50분까지 이어졌지만, 끝내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다만 최종 결렬 이후 첫차가 운행되는 오전 4시까지 막판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는 사측의 제안을 노조 측이 받아들이면서, 파업 전 극적으로 노사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노조는 최종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이날 오전 4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20∼21일 이틀간 열린 조합원 투표에서 91.4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노조원 등 3천여 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수원역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파업을 예고했던 버스회사는 경진여객, 경원여객, 보영운수, 삼경운수, 삼영운수, 소신여객, 시흥교통, 태화상운 등 모두 8개사다.
그러나 시흥교통의 경우 지난 9일 시흥시가 자체 준공영제에 따라 사측 주장안과 노조 측 주장안의 임금 차액을 시비로 일부 보전하겠다고 나서면서 파업 선언을 철회했다.
이로써 파업에는 수원, 안산, 안양, 부천, 화성 지역의 7개 버스회사 노조원 2천800여 명과 버스 1천800여 대가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안산과 안양 지역의 경우 파업을 예고한 업체가 사실상 해당 지역의 전 노선을 담당하고 있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시민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경기도는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 소속 버스 2천622대와 마을버스 204대의 운영을 확대하고 전세버스 등 115대를 추가 투입해 연계노선을 대체하기로 했다.
또 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해 1만6천212대의 영업을 허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