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회사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넥슨 자회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매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모르고, 두 회사 실적이 부진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넥슨지티는 3일 코스닥시장에서 1910원(29.98%) 올라 상한가인 8280원에 마감했다. 넷게임즈도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9580원까지 뛰었다.
넷게임즈는 지난해 6월 2대 주주였던 넥슨코리아가 지분 29.7%를 추가로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지분율은 47.6%다. 넥슨지티도 넥슨코리아가 최대주주로 지분 63.2%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98.6%)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본지 보도(3일자)에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각 과정에서 계열사의 기업 가치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NXC 계열사 중 한국에 상장된 회사는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두 곳뿐이다. 넥슨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이날 일본 증시가 휴장해 주가 변동이 없었다.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실적은 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게임즈는 지난해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영업손실 37억원에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보일 신작 3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야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지티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넥슨지티는 50.6%, 넷게임즈는 38.8% 주가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날 주가 급등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연구원은 “넥슨이 텐센트에 인수되면 중국 사업 진출이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그러나 텐센트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고 계열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실한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