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연매출 20조…LG 가전이 해마다 최대실적 경신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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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20조원, 영업이익률 8% 전망
H&A사업본부 출범 후 매출 연평균 5% 성장
시장 새로 개척하고 기존 강자와 싸워 성과
"성장주도형 사업…선제적 미래준비 집중"
H&A사업본부 출범 후 매출 연평균 5% 성장
시장 새로 개척하고 기존 강자와 싸워 성과
"성장주도형 사업…선제적 미래준비 집중"
"우리의 목표는 가전시장 글로벌 1등입니다."
201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당시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1등은 전체 매출이 아니다"며 "우리가 만드는 제품군에서 각각 1등 브랜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도전해볼 만하다"고 확신했다.
4년이 지나 조 부회장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1위 미국 월풀과의 매출(연간) 격차는 여전히 4조원이 넘지만, LG전자 가전 경쟁력은 명실상부 '글로벌 원톱'이 됐다. 실제 LG전자 가전사업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에서 2016년 이후 1위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대부분 제품이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섰다. 하락세에 접어든 월풀과 달리 LG전자는 해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생활가전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달성한 건 미국 월풀에 이어 두 번째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5조341억원. 1년새 5% 이상 늘었다. 2016년 16조7753억원을 벌어들인 H&A사업본부는 2017년 18조5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4488억원)에 맞먹는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 2011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독보적이다. 2015년까지 글로벌 평균인 5%대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개선해 지난해 7.8%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9.4%.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률 8%도 가능하다.
LG전자 가전사업의 성공은 시장을 새로 개척하거나 기존 강자와 싸워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타일러, 트윈워시, 퓨리케어 정수기, LG 시그니처 등 혁신제품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11월 출범한 H&A사업본부의 '융복합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세탁기·냉장고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을 총괄하는 AE사업본부를 H&A사업본부로 통합하면서 핵심전략으로 혁신 가전과 융복합을 내세웠다.
H&A사업본부 출범은 제조 혁신으로 이어졌다. 부품 공용화와 표준화, 모듈러 디자인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모듈러 디자인은 생산 공정을 절반으로 줄이고 시간도 30~40% 단축시켰다. LG전자가 경쟁사 대비 1.5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배경이다.
LG전자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LG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오브제(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캡슐맥주 제조기를 올해 본격 출시하고, 미래 먹거리인 로봇과 인공지능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해 낙수효과도 강화한다.
조성진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 전환, 선제적 미래준비,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다짐"이라 언급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01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당시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1등은 전체 매출이 아니다"며 "우리가 만드는 제품군에서 각각 1등 브랜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도전해볼 만하다"고 확신했다.
4년이 지나 조 부회장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1위 미국 월풀과의 매출(연간) 격차는 여전히 4조원이 넘지만, LG전자 가전 경쟁력은 명실상부 '글로벌 원톱'이 됐다. 실제 LG전자 가전사업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에서 2016년 이후 1위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대부분 제품이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섰다. 하락세에 접어든 월풀과 달리 LG전자는 해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생활가전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달성한 건 미국 월풀에 이어 두 번째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5조341억원. 1년새 5% 이상 늘었다. 2016년 16조7753억원을 벌어들인 H&A사업본부는 2017년 18조5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4488억원)에 맞먹는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 2011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독보적이다. 2015년까지 글로벌 평균인 5%대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개선해 지난해 7.8%를 기록했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9.4%.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률 8%도 가능하다.
LG전자 가전사업의 성공은 시장을 새로 개척하거나 기존 강자와 싸워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타일러, 트윈워시, 퓨리케어 정수기, LG 시그니처 등 혁신제품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11월 출범한 H&A사업본부의 '융복합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세탁기·냉장고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을 총괄하는 AE사업본부를 H&A사업본부로 통합하면서 핵심전략으로 혁신 가전과 융복합을 내세웠다.
H&A사업본부 출범은 제조 혁신으로 이어졌다. 부품 공용화와 표준화, 모듈러 디자인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모듈러 디자인은 생산 공정을 절반으로 줄이고 시간도 30~40% 단축시켰다. LG전자가 경쟁사 대비 1.5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배경이다.
LG전자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LG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오브제(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캡슐맥주 제조기를 올해 본격 출시하고, 미래 먹거리인 로봇과 인공지능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해 낙수효과도 강화한다.
조성진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주도형 사업 전환, 선제적 미래준비,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다짐"이라 언급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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