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가 철강주의 목표가격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철강 업황 우려로 올해 첫 개장일인 2일에도 포스코가 2년2개월 만의 최저가로 떨어지는 등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포스코는 이날 6000원(2.47%) 내려간 23만7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가다. 현대제철동국제강도 이날 각각 2.76%, 2.35% 하락했다.

철강업종 전방산업인 건설 등의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동절기 감산 영향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철강 가격이 여전히 약세라는 점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절기 감산이 지난달 말 본격화됐지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열연, 철근 등 중국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생산 비용을 뺀 금액)가 축소돼 철강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4469억원으로 전년(5조6114억원) 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두 달간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6개 증권사가 포스코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현대제철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증권사 4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은 0.47배다. 현대제철의 PBR은 0.36배, 동국제강은 0.3배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