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시중은행 CEO들은 하나같이 위기관리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는 ‘전략적 M&A’를 꼽는 CEO들이 많았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은행 CEO들은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쟁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강력한 DSR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한은 기준금리가 인상되어도 순이자마진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은행 CEO들이 이처럼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보다 2조 원 감소한 9조8000억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이대기 /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리상승으로 인해서 이자이익은 조금 늘어날 수 있지만 오히려 연체율 증가라든지 여러 가지 경영적인 리스크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은행산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은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도 올해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6~8%)보다 절반 가까이 낮춰 잡았습니다.

은행 CEO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며 “디지털화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인력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슷한 업무를 하는 요소는 재조정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전략적 M&A를 선택한 은행도 적지 않았습니다.

KB금융은 올해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지고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역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한해 리딩뱅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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