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포장지 그대로…식품유통업계도 '복고 열풍'
‘뉴트로’ 열풍이 식품유통업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직접 겪어보지 않은 과거를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홈플러스는 남양유업과 함께 뉴트로 제품을 내놨다. 지난 26일 출시한 ‘남양 3.4 우유맛 스틱’(사진)은 가루우유로, 따뜻한 물과 섞으면 달콤한 자판기 우유 맛이 난다. 남양유업이 2000년대 초까지 팔았던 ‘남양 3.4 우유’ 포장지를 그대로 적용했다. 포장 디자인에는 당시 사용한 글씨체가 쓰였고 과거 마스코트인 코끼리 캐릭터도 넣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980~1990년대에 동전 몇 개로 즐길 수 있던 추억의 맛을 다시 살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일 매일유업과 함께 자판기 우유맛을 담은 아이스크림 ‘매일우유맛소프트콘’을 출시했다. 크림처럼 진한 식감과 달콤한 맛 덕분에 출시 1주일 만에 10만 개가 팔렸다.

제과업계도 과거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제품을 다시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의 ‘치토스 콘스프맛’이 대표적이다. 1997년 단종된 오리온 ‘화이트 치토스’를 다시 살린 제품이다. 파란색 패키지 디자인에 치토스의 호랑이 캐릭터를 그려 20여 년 전 상품을 그대로 부활시켰다.

복고 감성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은 1970년대의 과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레트로 별뽀빠이’는 1972년 탄생한 국민 과자 ‘별뽀빠이’ 47주년을 맞아 리뉴얼한 제품이다. 과거에 쓴 과자봉지 디자인에 삼양식품 로고와 글씨체를 그대로 담아 복고 느낌을 가득 넣었다. 재출시 당시 ‘추억의 요요’ 등 장난감과 함께 묶은 세트 제품은 1시간 만에 1000개의 한정 수량이 매진됐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