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등, 실물경기가 뒷받침…불확실성은 있어"
IBK투자증권은 미국 증시에 대해 당분간 가격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 해임 논란에 대한 백악관의 진화, 연말 소비 호조 등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86.25포인트(4.98%) 폭등한 22,87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60포인트(4.96%) 급등한 2,467.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61.44포인트(5.84%) 폭등한 6,554.3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거래일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승률은 2009년 3월23일 이후 가장 높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상승률 역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실물 경기 호조 덕분이다. 박옥희·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기는 연말 쇼핑시즌 효과 소멸이라는 계절성은 있겠지만 고용과 소비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 지수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와 ISM 제조업지수는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과 대외 무역분쟁 등 하방 리스크는 꾸준하지만 미국의 내수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것이다.

다만 12월 전체로 놓고 보면 금융시장에서는 전월보다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해졌다는 게 IBK투자증권의 분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과 멕시코 장벽 이슈로 인한 연방정부 셧다운 등 여러 악재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두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금리는 월초부터 꾸준히 하락했고 달러화지수는 미국을 둘러싼 여러 악재들을 소화하며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며 "특히 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Fed가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내년도 금리인상 점도표는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와 달러화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회의 결과가 기대만큼 완화적이지는 않았다는 평가에 증시는 추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