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떡볶이 등 분식 물가도 강세를 보여 간편식으로 끼니를 자주 해결하는 청년층이나 고령 1인 가구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도시락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조사 대상 외식품목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통계청이 공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외식물가는 일반인들이 자주 사 먹는 음식 39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도시락 물가 상승 폭은 전체 같은 기간 외식물가 상승률(3.0%)의 두 배, 전체 물가 상승률(1.5%)의 4배를 웃돈다.
갈비탕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올라 상승 폭이 두 번째로 컸다.
김밥(5.6%·3위), 떡볶이(5.3%·4위), 짬뽕(5.2%·5위) 등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설렁탕(4.5%·6위), 자장면(4.4%·7위), 라면(4.1%·11위) 등도 다른 외식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스테이크(1.7%·34위), 생선 초밥(2.0%·32위), 피자(1.2%·35위) 등은 전체 외식물가 상승 폭을 밑돌았다.
도시락은 다른 외식품목에 비교해 가격이 싸고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런 특징과 관련이 있다.
도시락 가격 인상이 주로 청년층이나 고령 1인가구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도시락 가격 강세의 원인으로는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 고급 도시락 출시 등이 꼽힌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도시락이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다.
3년 전 도시락 매출이 컵라면 매출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점에 비춰보면 매우 빠른 성장세다.
올해 초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점도 도시락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락은 지난해까지 가격 변동이 없었는데 올해 1분기 조사 대상인 4개 도시락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리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