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부진…가전은 호조
삼성전자는 다음달 8일 올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3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1500억원보다 8.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에 비해선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최근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대부분 4분기 영업이익을 13조원 안팎까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4분기 매출 전망치 평균도 63조7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65조9800억원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을 반영한 것이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4분기부터 동반 하락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서버 업체와 애플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재고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사업 축인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것도 부담이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