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신종 보이스피싱' 역추적해보니…주5일에 9∼16시 운영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작년 9월부터 '전화 가로채기' 기승…악성앱 유포지 모두 대만
    금융보안원 "1년간 악성앱 3천개 분석…안드로이드폰 이용자 조심"
    '신종 보이스피싱' 역추적해보니…주5일에 9∼16시 운영
    2017년 12월 15일, 구모씨는 A은행 콜센터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대출) 심사결과를 안내드립니다"면서 대출 승인금액은 4천800만원, 금리는 4.05%에 직원코드 0.2%를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DTI(총부채상환비율) 초과로 조건부 승인되니, 담당자에게 문의하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나흘 뒤, 구씨는 같은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모바일 신청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한다'며 링크가 첨부됐다.

    링크를 누르자 A은행 모바일 사이트로 연결됐다.

    사이트에 연결되자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다.

    구씨의 경험은 지난해 9월부터 기승을 부리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즉 '전화 가로채기' 사례다.
    '신종 보이스피싱' 역추적해보니…주5일에 9∼16시 운영
    무작정 전화를 걸어와 국가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권유하던 기존 보이스피싱과 달리, 문자메시지·카카오톡 등의 그럴듯한 문구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다.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로 은행 콜센터에 확인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가로채 받고 피해자를 속인다.

    신종 보이스피싱의 핵심은 전화 가로채기가 가능토록 한 악성 앱이다.

    금융보안원은 신종 보이스피싱이 나타난 때부터 지난달까지 악성 앱 3천여건을 수집·분석하고 역추적했다.

    24일 이를 토대로 발간한 '보이스피싱 악성앱 프로파일링'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악성 앱 유포지 서버는 100% 대만에 주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안원 이만호 침해대응부장은 "대만은 2000년대 초반 보이스피싱이 처음 나타나 지금도 활개 치는 곳"이라며 "보이스피싱 조직은 여러 차례 검거됐지만, 악성 앱 개발자들은 수사망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중국 본토를 대상으로 이뤄지던 보이스피싱은 이후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피해 사례가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선 2006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악성 앱은 계속 코드를 바꿔가며 뿌려진다.

    최근 발견된 대다수 악성 앱은 'com.samsung.appstore숫자'의 패키지명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름은 악성 앱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신종 보이스피싱' 역추적해보니…주5일에 9∼16시 운영
    금융보안원은 지난 6∼7월 악성 앱 유포 패턴을 분석했다.

    평일에는 악성 앱이 하루에 40∼80건씩 뿌려지지만, 주말은 하루 20건에도 못 미쳤다.

    이만호 부장은 "제도권 금융회사처럼 '주5일 영업' 시늉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악성 앱을 내려받고 '전화 가로채기'에 넘어가는 척 전화를 걸어봤다.

    공손한 말투로 오전 9시∼오후 4시에만 상담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등 "피해자를 속이려고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회사 흉내를 내면서, 실제로도 80% 이상이 국내 대형 은행들을 사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단순히 대출을 빙자할 뿐 아니라 '고객 설문조사'를 가장하거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신종 보이스피싱' 역추적해보니…주5일에 9∼16시 운영
    금융보안원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77%가 악성 앱과 함께 등장한 신종 보이스피싱의 공격에 노출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국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이 올해 1분기 기준 77%라는 점에서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자체 개발한 악성 앱 탐지 기법을 금융보안원의 피싱 탐지 시스템에 추가해 내년부터 운영하면 수시로 피싱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 찾으려던 인출책, 은행원 신고로 덜미

      "이런 거금을 어디에 쓰시려고 현금으로 찾으세요?"최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자, 피해 예방을 위해 무심한 듯 던진 은행원의 질문에 50대 남성은 횡설수설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보이스피싱 범죄 예...

    2. 2

      "할머니가 예금을 해지하려 해요" 보이스피싱 막은 은행원

      한꺼번에 많은 예금을 찾으러 온 노인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은행원에게 경찰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광주 동부경찰서는 19일 은행원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A씨는 지난 14일 은행으로 찾아온 86세...

    3. 3

      정부, 친구·가족 사칭 메신저피싱 경보…"금전요구 직접 확인해야"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친구나 가족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가 경보를 발령했다.금융위원회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