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제지대 구상 보니…금강산 호화별장촌, 라선 중계무역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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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특구' 소개 책자 펴내…원산∼금강산 철도 3억 달러 외자유치 추진
남측 관광객 의존도 낮추고 여러 국가로 유입경로 다각화 의도 내비쳐
대규모 외자 필요…"대북제재 풀리기 전에는 희망 사항일 뿐" 지적도 북한이 부호들을 위한 호화 별장촌을 건설하는 등 금강산을 국제적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키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선경제무역지대를 중계가공무역 중심지로, 평양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정보통신(IT)과 나노 기술 등 첨단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총 27개 경제지대를 각각 특색 있게 발전시켜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대외 투자 안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주요경제지대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라선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금강산관광특구,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강령국제녹색시범구, 은정첨단기술개발구, 진도수출가공구 등 총 8개의 중앙급 개발구가 있다.
이 밖에도 청진경제개발구, 혜산경제개발구, 압록강경제개발구, 흥남공업개발구
, 송림수출가공구 등 19개의 도·시급 경제개발구가 설치됐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지난달 펴낸 책자에서 중앙급 개발구 중 하나인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가 1∼2단계로 나뉘어 개발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1단계에서는 온정리, 고성항 구역에 물놀이장, 골프장을 결합한 체육촌과 온천 치료 시설, 무역전시장, 상품 시장, 호텔 등을 건설하는 한편 만폭동 구역과 만천구역에 새로 등산길을 만들겠다고 책자는 설명했다.
2단계에 접어들면 삼일포-해금강 지역에 호화 별장촌, 호텔, 골프장, 공원, 해수욕장, 상업 거리를 건설하고 내금강의 숙박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호텔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런 구상에는 금강산 일대를 국제적인 휴양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금강산과 인근 대도시인 원산 간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항공편으로 원산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확인한 별도의 대외 투자 제안서를 보면 북한은 118㎞ 길이의 원산-금강산 철도 사업에 외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3억2천만달러(약 3천600억원)로 예상되는 자금을 들여 기존 철로를 보수하고 기관차와 객차 등을 들여오는 외국 자본에 30년간 철도 사업 운영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원산과 금강산 간에 1천t급 유람선 3척을 띄워 관광객을 나르는 사업에도 외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기존 금강산 관광이 남측 관광객에 크게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관광객 유입 경로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인접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계가공무역지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핵심 항구인 라진항의 연간 화물 처리 물량을 1억t으로 끌어올리는 등 라선경제무역지대 내 항구들의 연간 총 화물 처리량을 1억2천50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 눈길을 끈다.
또 북한은 대부분 연해 지역이나 국경 지역에 위치한 경제지대들과 달리 북한의 수도 평양에 설립된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IT, 나노 기술, 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은정과학지구에 국가과학원 등 연구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유능한 과학 인재들이 집중된 곳이라는 것이 북한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북한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국제적 휴양 및 치료 관광, 역사유적 관광),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IT, 경공업, 관광업), 신의주국제경제지대(농업, 관광, 대외무역), 강령국제녹색시범구(녹색기술, 유기농 농산물 가공), 진도수출가공구(기계, 전기, 화학제품 등 수출 보세가공무역) 등도 특성화시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북한의 투자 유치 단체인 조선경제개발협회는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조선(북한)의 일관한 정책"이라며 "경제지대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의 야심 찬 계획이 일부라도 실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먼저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경제지대 개발 계획이 대규모 외부 투자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강한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는 유의미한 투자 유치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까지 대북 제재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북한은 일상적인 무역에도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대규모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 발전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측 관광객 의존도 낮추고 여러 국가로 유입경로 다각화 의도 내비쳐
대규모 외자 필요…"대북제재 풀리기 전에는 희망 사항일 뿐" 지적도 북한이 부호들을 위한 호화 별장촌을 건설하는 등 금강산을 국제적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키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선경제무역지대를 중계가공무역 중심지로, 평양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정보통신(IT)과 나노 기술 등 첨단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총 27개 경제지대를 각각 특색 있게 발전시켜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대외 투자 안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주요경제지대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라선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금강산관광특구, 신의주국제경제지대, 강령국제녹색시범구, 은정첨단기술개발구, 진도수출가공구 등 총 8개의 중앙급 개발구가 있다.
이 밖에도 청진경제개발구, 혜산경제개발구, 압록강경제개발구, 흥남공업개발구
, 송림수출가공구 등 19개의 도·시급 경제개발구가 설치됐다.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지난달 펴낸 책자에서 중앙급 개발구 중 하나인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가 1∼2단계로 나뉘어 개발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1단계에서는 온정리, 고성항 구역에 물놀이장, 골프장을 결합한 체육촌과 온천 치료 시설, 무역전시장, 상품 시장, 호텔 등을 건설하는 한편 만폭동 구역과 만천구역에 새로 등산길을 만들겠다고 책자는 설명했다.
2단계에 접어들면 삼일포-해금강 지역에 호화 별장촌, 호텔, 골프장, 공원, 해수욕장, 상업 거리를 건설하고 내금강의 숙박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호텔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런 구상에는 금강산 일대를 국제적인 휴양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금강산과 인근 대도시인 원산 간의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항공편으로 원산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확인한 별도의 대외 투자 제안서를 보면 북한은 118㎞ 길이의 원산-금강산 철도 사업에 외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3억2천만달러(약 3천600억원)로 예상되는 자금을 들여 기존 철로를 보수하고 기관차와 객차 등을 들여오는 외국 자본에 30년간 철도 사업 운영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원산과 금강산 간에 1천t급 유람선 3척을 띄워 관광객을 나르는 사업에도 외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기존 금강산 관광이 남측 관광객에 크게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관광객 유입 경로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인접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계가공무역지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핵심 항구인 라진항의 연간 화물 처리 물량을 1억t으로 끌어올리는 등 라선경제무역지대 내 항구들의 연간 총 화물 처리량을 1억2천50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 눈길을 끈다.
또 북한은 대부분 연해 지역이나 국경 지역에 위치한 경제지대들과 달리 북한의 수도 평양에 설립된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IT, 나노 기술, 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은정과학지구에 국가과학원 등 연구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유능한 과학 인재들이 집중된 곳이라는 것이 북한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북한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국제적 휴양 및 치료 관광, 역사유적 관광),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IT, 경공업, 관광업), 신의주국제경제지대(농업, 관광, 대외무역), 강령국제녹색시범구(녹색기술, 유기농 농산물 가공), 진도수출가공구(기계, 전기, 화학제품 등 수출 보세가공무역) 등도 특성화시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북한의 투자 유치 단체인 조선경제개발협회는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조선(북한)의 일관한 정책"이라며 "경제지대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의 야심 찬 계획이 일부라도 실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먼저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경제지대 개발 계획이 대규모 외부 투자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강한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는 유의미한 투자 유치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까지 대북 제재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북한은 일상적인 무역에도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대규모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 발전은 현재로서는 북한의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