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한국지엠(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할이 국내 부품업체들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안정적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9일 출입기자단 오찬 송년세미나에서 "한국GM의 R&D 법인 분할은 GM이 국내 부품업체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고, 한국을 연구개발 기지로 삼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한다"며 "법인 분할이 노동조합이 우려하듯 철수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국GM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7월10일 R&D 법인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산업은행이 연구개발 법인 분리를 허용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트렌드는 생산 법인과 연구개발 법인을 분리해 운영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국가에는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GM이 선정한 협력 우수업체 108곳 중 27개가 국내 업체로, 이는 국내 부품업체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GM 노사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분은 결국 한국GM의 경영정상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연구개발 역량 강화뿐 아니라 생산효율 극대화를 위해 노사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R&D 법인 분할에 반대하고 있는 GM노조에 대해 최 위원장은 "만약 노조가 협상결과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집해 생산효율이 감소되고 GM 조기 철수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노조의 반대는 도대체 과연 누구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법인 분할을 찬성한 것은 GM과 심도 있는 협상 통한 것"이라며 "법인 분할을 해주는 대가로 GM이 한국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하고, 더 많은 부품을 활용해 안정적인 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