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꼬리 자르기", "총체적 국기문란"…우병우 빗대 조국 비판도
"민주당, 정권 감싸기 지나쳐"…국정조사·민정수석실 고발 검토
한국당, 靑 특감반 공세…"우윤근·유재수 비호 의혹 해명해야"
자유한국당은 18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 및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비리 묵살 의혹 제기와 관련, 국정조사와 민정수석실 고발 등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를 확대했다.

전날 당 차원의 특감반 의혹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이번 사태를 "총체적인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특별감찰반의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전임 박근혜정부의 우병우 민정수석에 빗대는 발언도 나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개인의 일탈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한다"며 "만약 진짜 개인의 일탈이었다면 조사한 특감반원을 징계하고 원대 복귀시켜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었다는 건 조직적인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특감반의 불법사찰 의혹이 사실이라면 총체적 국기문란이고 이 정권이 총체적인 일탈 정권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무우무, 조유우유', 즉 '조국 수석이 무죄면 우병우 전 수석도 무죄이고, 우 전 수석이 유죄이기 때문에 조 수석 역시 유죄'라는 말이 시중에 회자한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을 통해 공직자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민간인 사찰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 수석에게도 우 전 수석과 동일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당 차원의 '청와대 특감반 의혹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열고 공세를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개인의 일탈에 불과하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보면 정권을 감싸는 것이 지나친 것 같다"며 "청와대가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조사까지도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민주당도 이 사건의 실체 파악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조사단은 우 대사와 함께 지난해 금융위원회 국장 재임 당시 특별감찰반에 비위가 적발됐음에도 사표 수리에 그쳤다는 주장이 제기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실명도 거론했다.

우 대사와 유 부시장을 '정권 실세'로 언급하며 청와대가 이들의 비위 첩보를 묵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강효상 의원은 "이 두 사람이야말로 문재인 대통령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아주 밀접한 관계였다"며 "청와대는 특별한 실세 2명을 비호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들 사안에 대한 검찰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또한 민정수석실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