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 주가가 이달 들어 20% 넘게 올랐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스엘은 900원(4.38%) 오른 1만955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20.3%, 지난 11월 이후 38.2% 상승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판매 부진에 주가가 올초 2만9300원에서 미끄러져 내려왔지만 고객 다변화와 LED 램프 적용 차량 증가로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전력과 디자인 자유도 측면에서 우수한 LED 램프가 할로겐이나 HID(고집중방출) 램프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미하던 LED 램프 판매가 올해부터 급증하면서 에스엘은 LED 램프 생산량을 2017년 20만 대에서 내년 139만 대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이 현대·기아차(55%), GM(19%), 중국 자동차 업체(6%) 등으로 다양해진 것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근엔 GM으로부터 연간 60만 대 분량에 이르는 물량을 따내기도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