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핵심 축인 20대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현 정부 출범 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해 긍정평가와 불과 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5% 최저치…20대 男 이탈 뚜렷
20대 남성 이탈이 하락 이끌어

문 대통령의 최근 여론조사 추이 중 눈길을 끄는 지표는 20대 지지율의 하락이다. 11월 5주 차에 61%를 기록한 20대 지지율은 3주 새 12%포인트 하락한 49%로 집계됐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낙하산 논란’이 강릉선 KTX 탈선 사고를 계기로 다시 불거지면서 ‘공정’에 민감한 20대 계층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대 남성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날 조사에서 20대 여성 응답자의 61%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찬성한 반면 남성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층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을 두고 ‘페미니스트 논쟁’, ‘군 의무복무 논란’ 등 남녀 성 대결 이슈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현 정부 들어 ‘이수역 폭행 사건’ ‘미투(me too) 운동’ 등 젠더 이슈가 많이 촉발됐는데 문재인 정부가 여성 인권 향상 등을 주요 정책으로 삼으면서 남성 지지층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44%에서 35%로 9%포인트 감소했다. 충청권의 부정평가는 52%로 영남권에 이어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대구·경북(TK)이 28%였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1%였다. 반면 서울(48% 대 42%) 인천·경기(46% 대 45%)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직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의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41%)와 가계의 운영을 담당하는 가정주부(38%)의 지지율이 평균을 밑돌았다.

부정평가를 한 응답자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3%), ‘대북 관계·친북 성향’(20%) 등을 이유로 꼽았다.

민주당 20년 집권론 ‘제동’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36%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포인트 상승한 19%를 기록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6%로 변화가 없었고, 민주평화당은 1%포인트 상승한 2%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9%를 기록해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여당의 주 지지층이던 20대 청년층이 보수 정당으로 지지를 바꿀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민주당의 집권 플랜을 받쳐준 20대 남성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여성 친화 노선에 실망해 보수 정당으로 지지를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