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진 SK증권 "내년 유로화 반등요인 부족...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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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앵커 : 김동환 경제칼럼니스트
출연 :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
Q.> 어제 화웨이 CFO의 보석 신청 허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연구원님은 이번 화웨이 사태와 보석 석방의 결정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증시에 미칠 영향과 미중 무역전쟁의 전망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미국은 핵확산 금지 조약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1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1년 만에 부활시켰습니다. 이란과의 경제 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긴 제3자의 경우 고강도 제재에 나섰습니다. 화웨이는 이란 시장 접근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결국 화웨이의 CFO(회장의 딸)가 체포된 겁니다. CFO는 약 84억원(100만 캐나다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수입에 부과한 관세 40%를 15%로 낮춘다는 소식과 동시에 보석 결정은 현재 무역 협상이 재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복합적인 물밑작업이 동반된 결과라 봅니다. 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이라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출렁이게 하는 이슈가 미-중 무역 분쟁임을 감안하면 보석 석방과 그에 따른 추가 협상 가능성은 시장에 나쁘지 않은 재료로 받아들일 필요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제조업 2025 계획에 수정을 가할 의사도 있음을 표명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역시 경제 헤게모니 싸움의 관점에서 장기화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미국 정부의 일시적인 폐쇄(셧다운) 우려도 잠시 부상,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요?
-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은 내년 1분기까지 끊임없이 제기될 수 있는 이벤트 리스크 중하나입니다. 당장 셧다운이 시행되거나 큰 충격이 발생될 소지는 아직 낮다고 보이지만 본게임은 내년 3월 부채한도 협상 기한에 있습니다. 현지시각 11일(엊그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습니다. 오는 21일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예산한 처리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정부여당과 민주당 간에 팽팽한 입장 차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차지했습니다. 하원의 가장 중요한 권한 가운데 하나인 예산심의권이죠. 현재 미국 경제 성장세를 연장시키는 방안 중 하나로 정부의 추가적 확장 재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쟁점이 부딪칠 때 부채한도를 비롯한 예산심의권을 동원해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셧다운 사태를 겪긴 했지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그 기간이 10일 이상 지속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Q.> 연구원님은 위안화 약세를 전망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위안화의 가치 변동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영향을 지적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점은 유동성 공급에 의한 통화가치의 절하입니다. 2018년에 비해 2019년은 더욱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가져가야만 한다면 위안화 통화 가치의 절하, 다시 말해 위안/달러 환율의 상승은 예상이 가능합니다. 최근 위안화 강세 현상에 대해서는 추세를 이루지 않을 것이라 보며, 위안화 환율 7.0은 도달하기 어려운 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내년도 중국 경제의 키워드를 분석해 주신다면?
- 2019년 중국 경제의 키워드는 경기 방어/경기 부양에 있습니다.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나 구조 개혁은 잠시 뒤로 미루고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 여건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미 2018년부터 보고 있는데, 부채감축과 구조조정의 여파는 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나타나자 지급준비율 인하부터 각종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확장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과 재정 투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강달러 진정세에 들어섰나요? 원화 강세를 놓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분석과 전망 부탁드립니다.
- 요즘 기관투자가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가장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환율에 대한 전망입니다. 통상 시장 내 컨센서스와 저희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도 달러 강세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 보고 원달러환율도 올해 봤던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2018년 연평균 1,101원, 2019년 연평균 1,153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국 혼란에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기본 시나리오를 말씀 드리자면, 법적 근거(리스본 조약 50조)에 의해 2019년 3월 29일 브렉시트는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유례없는 정치 이벤트를 두고 질서있는 탈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11월 14일 EU와 영국 정상간 합의한 내용에 대해 11일 영국 의회의 승인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연기, 유럽 사법재판소에서는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과 통보를 철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혼란을 거듭하고 있고, 이에 대해 내년 3월 이전에 깔끔한 질서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EU는 유럽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영국 정부 여당은 자국의 주권 유지를 위해, 영국 야당은 자국의 실리를 위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양경식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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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동환 경제칼럼니스트
출연 :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
Q.> 어제 화웨이 CFO의 보석 신청 허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연구원님은 이번 화웨이 사태와 보석 석방의 결정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증시에 미칠 영향과 미중 무역전쟁의 전망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미국은 핵확산 금지 조약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1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1년 만에 부활시켰습니다. 이란과의 경제 거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긴 제3자의 경우 고강도 제재에 나섰습니다. 화웨이는 이란 시장 접근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결국 화웨이의 CFO(회장의 딸)가 체포된 겁니다. CFO는 약 84억원(100만 캐나다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수입에 부과한 관세 40%를 15%로 낮춘다는 소식과 동시에 보석 결정은 현재 무역 협상이 재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복합적인 물밑작업이 동반된 결과라 봅니다. 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이라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출렁이게 하는 이슈가 미-중 무역 분쟁임을 감안하면 보석 석방과 그에 따른 추가 협상 가능성은 시장에 나쁘지 않은 재료로 받아들일 필요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제조업 2025 계획에 수정을 가할 의사도 있음을 표명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역시 경제 헤게모니 싸움의 관점에서 장기화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미국 정부의 일시적인 폐쇄(셧다운) 우려도 잠시 부상, 걱정할 만한 수준인가요?
-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은 내년 1분기까지 끊임없이 제기될 수 있는 이벤트 리스크 중하나입니다. 당장 셧다운이 시행되거나 큰 충격이 발생될 소지는 아직 낮다고 보이지만 본게임은 내년 3월 부채한도 협상 기한에 있습니다. 현지시각 11일(엊그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습니다. 오는 21일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예산한 처리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정부여당과 민주당 간에 팽팽한 입장 차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차지했습니다. 하원의 가장 중요한 권한 가운데 하나인 예산심의권이죠. 현재 미국 경제 성장세를 연장시키는 방안 중 하나로 정부의 추가적 확장 재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쟁점이 부딪칠 때 부채한도를 비롯한 예산심의권을 동원해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셧다운 사태를 겪긴 했지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그 기간이 10일 이상 지속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Q.> 연구원님은 위안화 약세를 전망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위안화의 가치 변동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영향을 지적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점은 유동성 공급에 의한 통화가치의 절하입니다. 2018년에 비해 2019년은 더욱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가져가야만 한다면 위안화 통화 가치의 절하, 다시 말해 위안/달러 환율의 상승은 예상이 가능합니다. 최근 위안화 강세 현상에 대해서는 추세를 이루지 않을 것이라 보며, 위안화 환율 7.0은 도달하기 어려운 산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내년도 중국 경제의 키워드를 분석해 주신다면?
- 2019년 중국 경제의 키워드는 경기 방어/경기 부양에 있습니다.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나 구조 개혁은 잠시 뒤로 미루고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 여건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미 2018년부터 보고 있는데, 부채감축과 구조조정의 여파는 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나타나자 지급준비율 인하부터 각종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확장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과 재정 투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강달러 진정세에 들어섰나요? 원화 강세를 놓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분석과 전망 부탁드립니다.
- 요즘 기관투자가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가장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환율에 대한 전망입니다. 통상 시장 내 컨센서스와 저희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도 달러 강세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 보고 원달러환율도 올해 봤던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2018년 연평균 1,101원, 2019년 연평균 1,153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국 혼란에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 기본 시나리오를 말씀 드리자면, 법적 근거(리스본 조약 50조)에 의해 2019년 3월 29일 브렉시트는 현실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유례없는 정치 이벤트를 두고 질서있는 탈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11월 14일 EU와 영국 정상간 합의한 내용에 대해 11일 영국 의회의 승인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연기, 유럽 사법재판소에서는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과 통보를 철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혼란을 거듭하고 있고, 이에 대해 내년 3월 이전에 깔끔한 질서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EU는 유럽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영국 정부 여당은 자국의 주권 유지를 위해, 영국 야당은 자국의 실리를 위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양경식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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