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마감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1.0%) 하락한 51.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 감산과 리비아 생산 차질, 미국 원유 재고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리비아 생산 차질 등으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리비아는 민병대의 탈취 등에 의한 주요 유전 생산 차질로 전일 수출 불이행을 선언한 바 있다. 리비아는 하루평균 40만 배럴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요 산유국이 오는 1월부터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소폭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회원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1만1천 배럴 감소한 3천297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큰 폭 늘었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산유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의 재고 지표가 발표된 이후 차츰 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2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지난주 11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두 주 연속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감소 폭이 작아 유가에는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원유 재고는 1천20만 배럴 대폭 감소했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209만 배럴 증가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148만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8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연구 담당 이사는 "API 원유 재고가 엄청나게 감소한 이후 이날 나온 EIA 재고 지표는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 감산에도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이 지속하면서 유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원자재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요 약세로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총 원유 수요는 최근 이미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의 평균 기온이 다소 상승할 것이란 기상 전망은 수요를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WTI 1% 하락..美 재고 부담 여전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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