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는 12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창업·벤처기업 수출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시에서 추천한 기업에 최대 1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하고 시는 기업이 내는 보증료 전액을 납부하기로 했다. 해외바이어 신용조사,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보장, 환변동보험도 지원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자 A회장은 올해 한 달 이상을 외국에 머물렀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을 주로 찾았다. 목적은 해외 프랜차이즈를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매력적인 사업을 찾으면 국내 회사를 매각할 생각이다. A회장은 “한국에서 프랜차이즈사업은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며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과 정부 규제 등이 없는 해외에서 사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국내에서 프랜차이즈사업을 접겠다는 창업자는 A회장뿐만이 아니다. 박기영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12일 “회사명은 밝힐 수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80여 곳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이맘때에는 프랜차이즈 매물이 5~6개 정도였는데 올 들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각종 규제와 인건비 상승, 시장 포화와 내수 불황이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의욕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업(취소)하겠다는 사업자가 625명으로 신규 등록(605명) 사업자를 웃돌았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폐업 신고자가 창업자보다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사업자의 매물이 늘고 창업은 계속 위축되면 고용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017년 말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편의점 제외)는 4631개, 가맹점은 23만955개, 고용 인원은 140만 명(공정거래위원회 통계)에 이른다.지난해 폐업한 가맹점(2만7546개)의 점포당 일자리를 평균 6.59명으로 계산(임정빈 서울대 교수 분석)하면 약 18만 명의 일자리가 감소한 셈이다. 폐업 가맹본부가 더 늘어난 올해 일자리 감소 규모는 2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김재후/김보라 기자 hu@hankyung.com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서 5년간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운영해온 최모 사장(48)은 올 들어선 직접 피자를 배달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총 3명을 고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최씨 부부만 매장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주말에만 주방 보조로 직원 한 명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매출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비용은 늘어나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최 사장은 “작년과 비교하면 요즘 매출은 절반이 될까 말까 한다”며 “내수 경기가 안 좋아지면 제천과 같은 지방의 작은 도시에선 바로 지갑을 닫는다”고 말했다.매출은 줄고 있는데,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고 최 사장은 강조했다. 인건비는 부부가 더 일하면서 그나마 대응하면 되는데,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고민도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광고비와 수수료로 주문앱이 받아가는 돈이 피자 한 판 2만4900원 중에서 많을 땐 6000원에 달한다”며 “부부가 둘이 장사하기 때문에 바쁠 땐 배달 대행도 쓰는데, 건당 4000원을 내니 주문과 배달에서만 1만원을 수수료로 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피자 한 판 가격의 40%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최 사장은 “매달 주문앱에 60만~100만원 정도 지급하는데, 여기에 카드 결제 수수료는 별도”라고 했다.가맹본사의 일부 정책도 가맹점주들에겐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최 사장은 주장했다. 그는 “가맹본사가 할인 등 프로모션을 수시로 하는데, 이 비용도 가맹점주에게 부담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최 사장은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부부끼리만 계속 가게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일해도 생활비가 부족해 자가용 승용차까지 처분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딱히 달리 할 게 없다”고 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