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3일 ‘2018 세계 가공식품 시장 분석 과 2023년 전망’을 발표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레디밀(즉석밥, 냉장·냉동 안주류 제외)’과 즉석 국·탕·찌개류 등을 포함한 올해 세계 HMR 시장 규모는 1251억달러(약 138조9500억원)로 추산됐다. 유로모니터는 5년 뒤인 2023년 HMR 시장이 1398억달러(약 155조275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HMR시장은 건강과 관련된 시장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기농과 저염, 저지방, 글루텐프리, 비건 제품을 포함한 건강관련 레디밀 시장은 지난해 98억달러에서 올해 102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싱가포르 HMR 시장에서는 샐러드 간편식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19억4100만 달러(약 2조1558억원)로 예상됐다. 이는 201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냉장 냉동 안주류와 육가공품 시장을 더하면 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수석 연구원은 “가정에서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냉장·냉동 안주 시장은 최근 가장 빠르게 규모를 확장한 시장으로 2011년 이후 약 20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한국 HMR시장의 성장동력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냉장 레디밀 시장이었다. 유통과 물류 혁신, 인터넷 유통의 발달로 1~2인 가구와 싱글족의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냉동 가정간편식, 즉석 국·탕·찌개류인 수프 시장이 꼽혔다. 기존 1인가구, 싱글족 위주였던 HMR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이 편리한 삶과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주부로 변화하면서 시장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는 2023년 한국 HMR 시장 규모를 33억8000만 달러대(약 3조7552억원)로 전망했다.

HMR시장을 시작-확장-성숙-발전 등 4단계로 나눈다면 일본과 미국, 영국은 4단계인 발전 단계에 있고 한국은 2단계와 3단계 중간에 있다는 게 유로모니터의 분석이다. 성숙과 발전 단계에 진입하려면 보다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제품이 출시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식품 유통 비중은 18%로 세계 평균인 7%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 “소비자에 대한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