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원 코스피 기업 분석…"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올해 상반기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한 코스피 상장사 수가 이미 작년 한 해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8년 상반기 유가증권 상장사 주주환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한 기업은 모두 74곳(매입 67곳, 소각 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103곳(매입 92곳, 소각 11곳)의 71.84%에 해당한다.

금액으로도 올해 상반기가 5조3천억원(매입 2조9천억원, 소각 2조4천억원)으로 작년 한 해 10조원(매입 9조7천억원, 소각 3천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기업 수와 금액이 작년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액이 가장 컸던 기업은 SK이노베이션(약 1조원)이었으며 삼성전자(약 8천388억원)와 현대차(약 3천178억원)가그 뒤를 이었다.

이들 3개사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 자사주 매입액의 73.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취득 수량 비중도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발행주식 총수 대비 소각 수량 비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동양고속(5.1%)으로 조사됐다.

김소연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은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국내 기업은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하는 경우가 있어 경영권 방어목적 등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올해 자기주식 매입액보다 소각액이 더 많이 늘어난 점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103곳…작년 연간의 70% 넘어"
한편 올해 상반기 중간 및 분기 배당을 시행한 기업은 32곳(중간배당 14곳, 분기배당 18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28곳(중간배당 14곳, 분기배당 14곳)보다 역시 늘었다.

그러나 중간 및 분기 배당을 규정한 기업은 2017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할 때 각각 244개사, 121개사에 달하는 만큼 규정 대비 실제 배당에 나선 기업의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