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기업 및 관련 소재기업의 사업 전망이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성장과 수익성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복병’도 많다.

가장 큰 변수는 전방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후방산업 직접진출 가능성이다. 자동차업체들은 2차전지 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생산비용 절감과 전기차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패키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車업체, 배터리 직접 생산…코발트값도 변수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원재료 가격도 급반전할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코발트 수요량 전망치는 11만5000t, 공급량 예상치는 14만t이다. 올해는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2021년부터 다시 공급 부족이 극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2차전지 ‘주력’인 리튬이온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경쟁에서 뒤처지는 업체는 순식간에 도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튬이온배터리에 필요한 전해액과 분리막을 없애고, 비는 공간에 에너지밀도가 더 높은 물질을 집어넣는 전고체배터리가 대표적인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전고체배터리 연구와 관련해 특허 건수 등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등 자동차업체도 전고체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소재를 다루는 기술적 노하우를 습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2차전지 ‘강자’들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2030년까지 200억유로(약 25조7000억원)를 투자해 200GWh 규모의 배터리 완제품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라고 작년 말 밝힌 보쉬는 기술장벽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지난달 말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