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여권, 167개국 '프리패스'…이슬람포비아 딛고 세계 1위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는 자국민이 출국 전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67개국으로 늘어 이른바 '여권 파워'가 세계 1위에 올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UAE 외무부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UAE 여권으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13개국, 타국의 공항에 도착해 바로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54개국이 됐다.

지난달까지 1위를 차지했던 싱가포르와 독일 여권(166개국)은 UAE에 밀려 2위가 됐다.

UAE 여권은 2016년 12월 27위였다가 올해 10월 4위, 지난달 3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이번 달에 무비자 입국 국가가 4곳이 추가돼 1위를 차지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은 "이 같은 성취는 셰이크 자예드(UAE 건국의 주역. 전 아부다비 군주)의 유산이 진정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긍정적인 외교정책의 결실이고 국제무대에서 UAE의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에 대한 공포(이슬람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중동 지역의 여권이 특히 서방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세태를 고려하면 중동 이슬람권인 UAE의 이런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중동권에서 UAE 다음으로 여권의 자유도가 높은 곳이 터키(90위), 쿠웨이트(97위), 카타르(103위), 바레인(105위) 등 중하위권에 분포된 것과 견주어봐도 UAE의 개방성은 두드러진다.

두바이로 대표되는 UAE는 중동 이슬람권 가운데서 문화·종교적으로 가장 유연하면서도 엄격한 법치와 안보 체계로 테러나 범죄가 드문 '안전지대'라고 평가된다.

자국민이 전체 인구의 15% 정도인 150만명 정도로 적어 서방에서 꺼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관리·통제하는 데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도 이런 성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UAE 여권, 167개국 '프리패스'…이슬람포비아 딛고 세계 1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