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甲)’으로 불리는 양용은(46)도 시즌 최종전 우승 기회가 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시즌 2승, 통산 6승을 눈앞에 두고 맥없이 무너졌다.

양용은은 2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컨트리클럽(파70·7023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우승상금 4000만엔)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양용은은 14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은 고다이라 사토시(8언더파)가 황중곤(26), 이시카와 료(일본)를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차지했다. 지난 4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헤리티지 대회에서 김시우(22)를 연장전에서 잡아 미국 무대 첫 승을 올린 고다이라는 미국과 일본에서 올린 2개의 승수를 모두 한국 선수를 제물 삼아 수확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3일 연속 선두를 달린 양용은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2라운드까지 추격자들을 4타 차로 밀어냈을 정도로 쾌속 질주였다. 최종 4라운드에서 3번(파4), 4번(파4), 5번홀(파4) 연속으로 보기 3개를 내줬고 이어 버디 1개를 건졌지만 곧바로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또 범하면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이상희(26)가 6언더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5)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보기 2개)를 잡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해 최종합계 4언더파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