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걸쳐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18 한경스타워즈'에서 35.16%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명대 KB증권 도곡스타 PB센터 부장. KB증권 제공
3개월에 걸쳐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18 한경스타워즈'에서 35.16%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올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명대 KB증권 도곡스타 PB센터 부장. KB증권 제공
"내년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주식에 조심스레 접근해도 좋을 시점이라는 판단입니다. 추천 업종은 최근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주(株)입니다."

3개월에 걸쳐 열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18 한경스타워즈'에서 35.16%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로 올해 하반기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명대 KB증권 도곡스타 PB센터 부장(사진).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6.71%, 코스닥지수는 9.61% 각각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익율은 대단한 성과다.

그는 대회 기간 중 아리온, 에스티큐브, 녹원씨엔아이 등 몇가지 종목에 집중해 큰 폭의 수익률을 끌어냈다. 해답은 "꾸준한 기업분석"이었다.

금리, 환율, 국제유가 하락 등 불안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올 한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에게 고수익 비결을 들어봤다.

▷ 누적수익률 35%로 스타워즈 우승을 차지했다. 고수익 비결이 무엇인가.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기보단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한 것이 수익률을 올리는 데 더 도움이 됐다. 대회 중 매매한 종목들은 대부분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서 살펴온 기업이다. 오래 공부해 온 종목들인 만큼 개인적인 측면에서 수익률을 내기에 어느정도 검증이 됐다고 생각했다. 시장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덕도 있다."

▷ 에스티큐브가 우승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어떤 기준으로 매수한 것인가.

"올해 장에서 오를 수 있는 종목은 바이오 업종에 한정된다고 봤다. 그 중에서 셀트리온 등 대형주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큰 수익률을 내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코스닥 바이오주들을 탐색하던 중 면역항암제 시장에 주목하게 됐다. 올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지난해부터 보고 있었는데, 예상이 맞아떨어져 수급이 잘 받쳐주는 모양새였다.

녹원씨앤아이, 아리온 등도 수익을 내는 데 일조했다. 이 종목들은 최근 큰 폭으로 내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여겼다."

▷ 3개월에 이르는 스타워즈는 대회 기간 동안 어떤 전략으로 임했나.

"내가 지금껏 해오던 방식대로 투자했다. 우선 시장 흐름을 하락장이라고 봐 그에 따른 전략을 세웠다. 주식 투자를 해본 경험에 따르면 하락장에서는 종목을 많이 편입하는 것이 실패의 요인이 되더라. 지수가 빠질 때 개별 종목들은 같이 빠지지만, 다시 반등할 때는 모든 종목들이 폭발력을 못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소수 종목에 배짱있게 배팅을 하자'는 생각으로 투자 종목 수를 최대한으로 줄였다.

이에 더해 현금을 20% 정도는 남겨두는 것도 나만의 전략이다. 현금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현금이 일정 정도 있으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깨졌을 때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보유 중인 주식이 깨지더라도 현금이 있으니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당장 하락한 주식을 팔아내야한다는 급함이 없어진다.

투자자들에게도 이 방식들을 권유하고 싶다. 하락장에서는 종목을 줄이고 상승장에서는 종목을 늘리는 방법이다. 이에 더해 현금을 최소 20% 보유하고 있으면 상승장이 왔을 때 종목 늘릴 수 있는 여력이 된다."

▷ 투자 종목을 보면 대부분 코스닥 업체들이다. 중소형주를 고집한 이유가 있나.

"올해 하반기 시황을 볼 때 대형주들은 큰 이슈가 없다고 봤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계속 주가가 올라 하반기에는 조정이 있을 기간이라고 봤다. 이 밖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 기존 장을 주도하던 업종들이 경제 지표가 나빠지면서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주가 오르려면 지수가 받쳐줘야 한다. 하지만 하반기 지수는 2000~2300선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차라리 대외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매매 전략을 짠 게 도움이 됐다. 주로 시가총액 1000억~2000억원 정도의 기업들에 집중했는데 매매 하면 유동성이 커 수익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 내년에도 국내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 내년 상반기 당장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지수 반등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국민연금에서는 본부장이 바뀌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등 연기금의 수급이 들어온다는 점도 긍정적이라 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 지수 상승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 주식에 조심스레 접근해도 될 시점이다. 업종은 바이오를 추천한다. 반도체나 정보기술(IT) 등은 이미 올해 7~8월 중 고점을 찍었다. 내년에도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반면 바이오 종목들은 내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술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수급 자금도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