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은 기준금리 동결 예상…주식시장은 부진"

자본시장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4분기 중 한 차례 인상된 뒤 내년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오전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2.6%, 내후년 2.5%로 둔화할 것"이라며 "경기가 지난해 3분기 정점에 도달한 뒤 내후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하강 국면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위원은 "특히 올해 투자 조정폭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에서 수출 기여도가 줄면서 국내 투자가 이를 메우는 상황이었는데, 투자가 부진함으로써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경기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주도 경기 회복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반도체는 산업 연관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가 약해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비반도체 부문으로 연결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정점이 예상되는 내후년 1분기 3.5%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우리나라는 금리 인상 요인과 인하 요인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어느 한쪽이 뚜렷하게 우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중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가 내후년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관해서는 "분석 결과 기준금리 인상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거시건전성 정책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LTV는 가계 대출에 제한적 영향을 주는 반면 금리 인상은 경제 전반에 긴축 효과를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근혁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나,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장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가 2020년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한다고 예상할 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내년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반등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예상과 달리 미국이 내년에 일찍 정점을 지나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에 관해서는 "과거 5년 동안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외부 충격이 없을 경우 서울 주택가격은 소폭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주택공급 확대가 부동산 중심의 과도한 금융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