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익환 보로노이 최고운영이사(왼쪽부터)와 허향숙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팀장, 최영식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장.  /한국뇌연구원 제공
성익환 보로노이 최고운영이사(왼쪽부터)와 허향숙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팀장, 최영식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장.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KBRI·원장대행 임현호)은 퇴행성뇌질환 치료물질을 개발해 제약기업 보로노이에 기술이전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약물은 뇌질환연구부 연구팀(팀장 허향숙 책임연구원)이 개발했다. 치료제 개발까지 성공할 경우 한국뇌연구원은 보로노이로부터 정액기술료 12억원과 제품 판매 시 총 매출의 2.5%를 받는다. 연구팀은 기존에 희귀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던 저분자 물질이 퇴행성뇌질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허향숙 연구팀장은 “이 물질이 치매 원인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억제하고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기억력에 관여하는 수상돌기 가시의 형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은 치매 치료제 타깃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나 타우 단백질 중 한 가지를 주로 연구해 왔으나 임상 단계에서 실패했다. 허 팀장은 “이 약물은 두 가지 물질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어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 개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