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에 초미세먼지 주의보…28일 새벽까지 황사 영향
초미세먼지에 황사까지…"마스크 없이 못 다니겠어요"
"목이 칼칼해 마스크 없이는 밖에 못 다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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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몰려온 27일 대전·충남·세종 곳곳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충남 북부권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아산시 모종동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82㎍/㎥로 '매우 나쁨' 상태다.

천안 서북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1시간 평균 7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대전, 세종과 공주, 서산, 당진 등 대부분 지역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다.

이날 오후 대전 서구에서는 마스크를 한 채 점심을 먹으러 나서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미처 마스크를 준비 못 한 시민들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전시민 김모(33) 씨는 "하늘이 뿌옇게 됐을 뿐 아니라, 창문을 열면 나쁜 냄새까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고서는 웬만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정모(29) 씨는 "마스크를 해도 초미세먼지를 다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점심은 구내식당서 해결했다"고 전했다.

서산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조모(55) 씨는 "공기가 좋지 않아서 반려견과 산책은 엄두도 못 낸다"며 "이런 날 산책하면 오히려 강아지 건강을 해칠 것 같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약한 임신부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은 더 크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임신부 김모(28) 씨는 "목이 칼칼해 마스크 없이는 밖에 다닐 수 없는 정도라 태아에게 해가 될까 너무 걱정"이라며 "매번 마스크를 쓰고 밖에 다녀야 하니 마스크값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 직장인은 "맞벌이라 아이를 어린이집에 어쩔 수 없이 맡기긴 했지만, 야외활동은 자제해달라고 선생님께 부탁했다"고 말했다.

대기질은 오는 28일 새벽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황사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북서풍이 계속 유입됨에 따라 28일 새벽까지도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