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와 한국중소기업학회(회장 이지만)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제40회 중소기업 자주협동포럼’을 열고 저성장 시대에 중소기업의 도전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포럼은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의 ‘저성장 시대에 중소기업의 도전과 과제’ 주제발표와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의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과제’ 주제발표에 이어 황수영 IBK경제연구소 중소기업팀팀장의 토론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주제발표에서 최세경 연구위원은 “한국경제는 대기업의 계열사를 활용한 ‘내부거래’와 모기업 발주에 의존하는 ‘수위탁 거래구조’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더 심화시키고 대·중소기업간 생산성·임금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은 대기업 성장체제가 가져온 폐해가 한국경제의 위기를 야기하고 다양한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경제성장의 주체로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도전과제로 △혁신과 지식을 외부에서 충원하는 개방형ㆍ협력형 R&D(연구개발) 강화 △사업구조 개편과 신기술ㆍ신산업 기회 활용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글로벌화 및 수출지향성 강화 △독자적 판로 확충 및 B2C(기업과 소비자간거래)시장ㆍ해외시장(전자상거래)으로 다변화 △중소기업간 협업활동 및 협업 사업화 강화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인적자본 투자 확대 △기업가정신 강화와 사회적 책임 제고를 제시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노용환 교수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의 이행을 위해 중소기업 생태계의 역동성과 지속적 성장가능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요소의 고도화와 제조업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양적, 보편적 금융지원 중심 정책 처방에서 탈피 △일자리 중심 고성장(Scale-up) 중소기업 육성 △엘리트 창업(Start-up)을 통한 기회추구형 창업생태계 구축 △경제적 효율성과 같은 양적 가치보다는 포용적 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성장률 저하, 양극화 심화, 청년고용 절벽 등 한국경제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개혁과 새로운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중기중앙회는 공정시장 조성, 금융·노동 분야 법과 제도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 및 국회와 협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