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날개 돋친 듯 팔린 AHC, 조폐공사가 진품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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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11월11일)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한국 화장품. 진품 보증도 한국 공기업이 맡고 있습니다. 화폐(은행권과 주화)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제조공기업 한국조폐공사가 주인공입니다. 조폐공사는 AHC와 제이준코스메틱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의 일부 제품 레이블과 패키지(포장재)에 특수인쇄 기술과 위변조방지 보안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5일 AHC 등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쇼핑몰 '티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화장품 제품 중 하나에도 조폐공사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티몰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 유일하게 10위권(7위)에 든 AHC가 가장 많이 판 '프리미엄 하이드라B5 스킨케어'의 스킨과 로션 제품입니다.
조폐공사와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가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부터입니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각 화장품 업체들은 날로 교모해진 '짝퉁' 상품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습니다. 이에 당시 시험성적서 등에만 적용되던 특수인쇄 기술과 위변조방지 보안기술을 소비제 제품 레이블과 패키지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던 조폐공사와 AHC가 인연이 닿았습니다.
AHC는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 조폐공사의 기술을 적용해 마스크팩 아이크림 토너 등의 제품에 진품임을 손쉽게 알 수 있는 레이블과 패키지를 달았습니다. 조폐공사가 동반성장 차원에서 보안인쇄전문업체 등 협력사에 기술을 개방하고, 협력사는 레이블과 제품을 생산해 카버코리아에 납품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올 3분기 관련 기술 매출 중 AHC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HC를 시작으로 다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조폐공사의 기술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올해 광군제 기간 티몰에서 국제관 수입 마스크팩 중 한국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제이준코스메틱의 일부 제품도 조폐공사 기술이 들어간 레이블을 붙여 수출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조폐공사는 K뷰티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장품 용기 제작을 염두에 두고 전용 감지기를 갖다 대면 소리와 진동이 울리는 '특수감응 플라스틱'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외에도 한층 다양한 제품군에서 조폐공사 기술을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제품에 들어가는 특수포장지에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장지에는 화폐 제조에 적용하는 은화가 숨겨져 있고, 복사해 활용할 경우 복사본에 'COPY'란 문자가 인쇄됩니다. KGC인삼공사는 2020년까지 46종의 위변조방지 포장지를 조폐공사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이 같은 사례는 조폐공사 입장에서도 새 먹거리입니다. 현금 이용이 줄면서 화폐 수요 감소에 따른 주력사업 위축이 나타나고 있는 조폐공사에는 반가운 소식이지요.
최순용 조폐공사 기술사업화팀장은 "화장품 레이블과 패키지 관련 매출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기술을 제공받은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과 민간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증가 등 관련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25일 AHC 등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쇼핑몰 '티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화장품 제품 중 하나에도 조폐공사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티몰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 유일하게 10위권(7위)에 든 AHC가 가장 많이 판 '프리미엄 하이드라B5 스킨케어'의 스킨과 로션 제품입니다.
조폐공사와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가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부터입니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각 화장품 업체들은 날로 교모해진 '짝퉁' 상품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습니다. 이에 당시 시험성적서 등에만 적용되던 특수인쇄 기술과 위변조방지 보안기술을 소비제 제품 레이블과 패키지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던 조폐공사와 AHC가 인연이 닿았습니다.
AHC는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 조폐공사의 기술을 적용해 마스크팩 아이크림 토너 등의 제품에 진품임을 손쉽게 알 수 있는 레이블과 패키지를 달았습니다. 조폐공사가 동반성장 차원에서 보안인쇄전문업체 등 협력사에 기술을 개방하고, 협력사는 레이블과 제품을 생산해 카버코리아에 납품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올 3분기 관련 기술 매출 중 AHC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HC를 시작으로 다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조폐공사의 기술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올해 광군제 기간 티몰에서 국제관 수입 마스크팩 중 한국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제이준코스메틱의 일부 제품도 조폐공사 기술이 들어간 레이블을 붙여 수출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조폐공사는 K뷰티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장품 용기 제작을 염두에 두고 전용 감지기를 갖다 대면 소리와 진동이 울리는 '특수감응 플라스틱'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외에도 한층 다양한 제품군에서 조폐공사 기술을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제품에 들어가는 특수포장지에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장지에는 화폐 제조에 적용하는 은화가 숨겨져 있고, 복사해 활용할 경우 복사본에 'COPY'란 문자가 인쇄됩니다. KGC인삼공사는 2020년까지 46종의 위변조방지 포장지를 조폐공사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이 같은 사례는 조폐공사 입장에서도 새 먹거리입니다. 현금 이용이 줄면서 화폐 수요 감소에 따른 주력사업 위축이 나타나고 있는 조폐공사에는 반가운 소식이지요.
최순용 조폐공사 기술사업화팀장은 "화장품 레이블과 패키지 관련 매출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기술을 제공받은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과 민간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증가 등 관련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