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 `중국 모욕` 논란…불매운동 중국 전체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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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욕` 논란에 휩싸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21일 상하이에서 열려던 대형 패션쇼를 취소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지만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은 자칫 이번 사태가 지나치게 커져 반유럽 정서로까지 확산할까 우려해 상황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엿보인다.
2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대중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스타들이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배우 장쯔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홍보 모델이던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케리 왕(왕쥔카이)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홍보 모델 계약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디리러바는 웨이보에 "조국보다 더 숭고한 것은 없다. 우리의 가장 좋은 조국을 영원히 옹호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중들의 분노도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웨이보에서는 종일 돌체앤가바나의 약어인 `D&D`의 실제 뜻이 `Dead and Gone`(죽어 없어졌다)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 등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도 이날 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알리바바 계열의 티몰과 징둥닷컴, 쑤닝 등 3대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부터 주요 인터넷 명품 판매 업체들까지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경제 매체인 신랑재경은 "돌체앤가바나가 이번 풍파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중국 내 공식 판매망 외에 주요한 판매 채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켄지에 따르면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연간 5천억위안(약 82조원)으로 전 세계 명품 소비액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세계 명품 회사들을 사활을 걸고 중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돌체앤가바나를 향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지만 중국 당국은 국민들에게 `냉정한 대응`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이날 편집인 칼럼인 `단런핑`(單仁平)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마땅히 외부에 자신의 힘을 보여줘야 하고, 이런 힘은 외부 세계가 우리를 존중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을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며 "중국 상황을 잘 몰라 실수를 벌이고 명확히 사과한 외국 회사를 끝까지 쫓아가 타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 측도 이번 사건에 가급적 관여하지 말고 시장에 문제 해결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선동하는 등 공격적이고 국수적인 논조로 유명하다.
따라서 기존의 태도와 사뭇 결이 다른 환구시보의 이런 논조가 미국의 전면적인 압박 속에서 우군 확보가 시급한 중국 당국의 속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압박 정책에 맞서 중국은 그간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서유럽 국가들을 `자유무역 수호` 진영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적 노력을 펼쳐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세계가 마땅히 중국 국민들이 이번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이번 일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의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스파게티 등을 먹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나아가 이 회사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이번 영상물이 논란이 되고 난 뒤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는 심한 표현을 썼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21일 상하이에서 열려던 대형 패션쇼가 중국인 모델들과 참석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가바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중국 모욕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은 자칫 이번 사태가 지나치게 커져 반유럽 정서로까지 확산할까 우려해 상황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엿보인다.
2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대중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스타들이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배우 장쯔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홍보 모델이던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케리 왕(왕쥔카이)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홍보 모델 계약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디리러바는 웨이보에 "조국보다 더 숭고한 것은 없다. 우리의 가장 좋은 조국을 영원히 옹호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중들의 분노도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웨이보에서는 종일 돌체앤가바나의 약어인 `D&D`의 실제 뜻이 `Dead and Gone`(죽어 없어졌다)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 등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도 이날 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알리바바 계열의 티몰과 징둥닷컴, 쑤닝 등 3대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부터 주요 인터넷 명품 판매 업체들까지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경제 매체인 신랑재경은 "돌체앤가바나가 이번 풍파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중국 내 공식 판매망 외에 주요한 판매 채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켄지에 따르면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연간 5천억위안(약 82조원)으로 전 세계 명품 소비액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세계 명품 회사들을 사활을 걸고 중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돌체앤가바나를 향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지만 중국 당국은 국민들에게 `냉정한 대응`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이날 편집인 칼럼인 `단런핑`(單仁平)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마땅히 외부에 자신의 힘을 보여줘야 하고, 이런 힘은 외부 세계가 우리를 존중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을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며 "중국 상황을 잘 몰라 실수를 벌이고 명확히 사과한 외국 회사를 끝까지 쫓아가 타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 측도 이번 사건에 가급적 관여하지 말고 시장에 문제 해결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선동하는 등 공격적이고 국수적인 논조로 유명하다.
따라서 기존의 태도와 사뭇 결이 다른 환구시보의 이런 논조가 미국의 전면적인 압박 속에서 우군 확보가 시급한 중국 당국의 속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압박 정책에 맞서 중국은 그간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서유럽 국가들을 `자유무역 수호` 진영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적 노력을 펼쳐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세계가 마땅히 중국 국민들이 이번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이번 일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의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스파게티 등을 먹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나아가 이 회사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이번 영상물이 논란이 되고 난 뒤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는 심한 표현을 썼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21일 상하이에서 열려던 대형 패션쇼가 중국인 모델들과 참석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가바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중국 모욕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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