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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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재개발지역과 인근 원도심 재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북항 지역에 70층이 넘는 마천루 두 곳이 들어서고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가 이뤄진다. 북항에 관광·해양산업 거점 시설이 입주하고, 원도심을 부활시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하면 ‘해양관광도시 부산’ 조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재개발사업 상업·업무지구 2개 블록(D-2블록 1만6195㎡, D-3블록 1만3241㎡) 사업자로 동원개발 컨소시엄과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동원개발 컨소시엄은 84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74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지어 관광·숙박, 사무실, 테마형 복합쇼핑몰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은 6500억원을 들여 지하 5층~지상 72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다. 이곳에는 여행·체험·쇼핑·휴식을 총망라한 원스톱 관광시설과 해양비즈니스 특화시설이 들어선다. 2개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 북항·원도심 재개발 본격화…70층 이상 초고층 빌딩 들어선다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북항재개발사업의 전체 투자유치 대상 토지 40만6000㎡ 가운데 52%인 21만2000㎡가 주인을 찾았다. 상업·업무지구는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고, 정보기술(IT)·영상·전시지구는 1필지(1만4679㎡)가 남았다. 해양문화지구 Z-1블록 중 랜드마크 용지(11만3379㎡)는 복합리조트 등 글로벌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지(2만9542㎡)는 부산시에 무상 임대한다. 나머지 Z-2~5블록(1만7871㎡)은 2020년, Z-6~7블록(1만7649㎡)은 2022년 일반 분양한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북항은 국내 최대의 항만재개발지역으로 부산의 랜드마크가 되는 곳”이라며 “사람을 위한 새로운 해양시설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부산시와 LH는 20일 부산시청에서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한 원도심 재생 활성화 업무협력 협약식’을 연다.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한 원도심 재생은 북항 재개발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의 효과를 부산 원도심 전체로 확산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사업이다.

한국투자증권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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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규모는 토지 2171만㎡다. 협약 내용에는 도심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한 도시재생사업 발굴, 빈집 재생사업, 남항권 도시재생 뉴딜, 부산철도시설 재배치 관련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 리츠 조성 등이 포함됐다. 시와 LH는 다음달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항 1부두 원형 보존을 계기로 원도심의 역사성을 되살릴 기회를 마련했다”며 “원도심 기능을 회복해 바다, 도심, 산이 어우러지는 해양수도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