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주행동주의펀드인 KCGI가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전날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만든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다. KCGI의 대표는 LK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강성부 대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28.95%로 30% 미만에 불과해 행동주의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했던 기업"이라며 "조양호 17.84%, 조현아 2.31%, 조원태 2.30%, 조현민 2.30%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승계도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는 국민연금 8.35%, 크레디트스위스 5.03% 등이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58.38%다. KCGI는 지분 9% 매입으로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송 연구원은 "한진칼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및 총수일가의 이슈 여파로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기업"이라며 "행동주의투자의 핵심인 사회적 지렛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 사례"라고 판단했다.

이어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총까지 지속적인 뉴스 및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부각돼 주가에 상승여력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한진칼, 정기주총서 강성부펀드와 표대결 가능성 높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