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화학 시너지 극대화…미래사업 새판 짜는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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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화그룹 화학 부문
'맏형' 한화케미칼 아래로 뭉쳤다
한화큐셀코리아·한화큐셀…한화케미칼 100% 자회사로 재편
화학·에너지 계열사 지분구조 단순화
경영 효율성 높여 시장에 선제적 대처
공격경영으로 도약 발판
한화케미칼, 고부가 원료 이어 8년 만에 프리미엄 친환경 원료 개발
무독성 산업용 접착제 시장도 진출…석유화학 특화제품 연구에 박차
'맏형' 한화케미칼 아래로 뭉쳤다
한화큐셀코리아·한화큐셀…한화케미칼 100% 자회사로 재편
화학·에너지 계열사 지분구조 단순화
경영 효율성 높여 시장에 선제적 대처
공격경영으로 도약 발판
한화케미칼, 고부가 원료 이어 8년 만에 프리미엄 친환경 원료 개발
무독성 산업용 접착제 시장도 진출…석유화학 특화제품 연구에 박차
한화그룹 화학 부문이 특화제품 개발과 태양광을 양대 축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에틸렌 가격 등 상품 시황부터 국가별 정책 이슈까지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지만 오랜 시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에도 도전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한화그룹 화학 부문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한화케미칼이 맏형 격으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의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으로 플라스틱 시대를 여는 등 석유화학 분야를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태양광 회사들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한 ‘태양광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을 상장 폐지하고 지분 94%를 가진 모회사 한화솔라홀딩스로 합병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작업을 끝내면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지난 1일에는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출범했다. 지분구조 단순화로 효율성 높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기존 4개사(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주)한화, 에이치솔루션)로 나뉘어 있던 지분구조를 한화케미칼로 단순화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졌다. 두 회사가 통합되며 소재 부문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태양광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보완하게 됐다. 태양광 부문은 기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태양광 사업에 적용해 판매 경쟁력과 함께 화학소재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본연의 화학 사업과 함께 태양광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산업은 화석 연료와 태양광 발전의 원가 경쟁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촉발된 제품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 원가는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다소 침체된 현재 시장 상황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기로 보고 있어 이번 양사 간 합병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M&A 성공으로 성장 발판 마련
한화케미칼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전략으로 화학산업에서 혁신을 이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가 찾아와도 움츠리지 않고 오히려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신제품 개발 등 공격 경영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 삼성으로부터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한 것이 대표 사례다. 최악의 시황에서 인수한 한화토탈은 이듬해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돼 효자 노릇을 하면서 화학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화제품 개발해 안정적 성장
대외 환경의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뿌리를 깊이 내리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특화제품 개발이다. 특화제품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부가가치가 높고, 공급 과잉 우려가 없으며, 경기 변동이나 대외 리스크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기존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늘린 고부가 염소화PVC(CPVC) 사업에 진출했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 원료로 사용된다. 특수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수요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것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CPVC는 범용 제품 시장이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저가 원료 제품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범용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제품이다.
인체에 무해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사업에도 진출했다. 가소제란 플라스틱을 성형할 때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프탈레이트 성분의 유해성 논란으로 벽지, 바닥재, 완구류 등 일부 제품에는 사용이 제한돼 있다.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ECO-DEHCH)’는 한화케미칼이 8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고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이 기술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가소제를 생산하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2개 기업뿐이다.
내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수소 첨가 석유수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분에 수소를 첨가한 것으로, 무색·무취·무독성이며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 제품용 접착제나 산업용 접착제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수소 첨가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며 시장 수요가 다양하고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 이에 맞는 개발과 응용 기술이 필수다. 아시아 시장의 인구 증가 및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위생용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 안정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본업인 석유화학과 자회사를 통한 태양광 사업을 두 축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한화그룹 화학 부문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한화케미칼이 맏형 격으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의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으로 플라스틱 시대를 여는 등 석유화학 분야를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태양광 회사들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한 ‘태양광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을 상장 폐지하고 지분 94%를 가진 모회사 한화솔라홀딩스로 합병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작업을 끝내면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지난 1일에는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출범했다. 지분구조 단순화로 효율성 높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기존 4개사(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주)한화, 에이치솔루션)로 나뉘어 있던 지분구조를 한화케미칼로 단순화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졌다. 두 회사가 통합되며 소재 부문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태양광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보완하게 됐다. 태양광 부문은 기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태양광 사업에 적용해 판매 경쟁력과 함께 화학소재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본연의 화학 사업과 함께 태양광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산업은 화석 연료와 태양광 발전의 원가 경쟁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촉발된 제품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 원가는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다소 침체된 현재 시장 상황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기로 보고 있어 이번 양사 간 합병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M&A 성공으로 성장 발판 마련
한화케미칼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전략으로 화학산업에서 혁신을 이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가 찾아와도 움츠리지 않고 오히려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신제품 개발 등 공격 경영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 삼성으로부터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한 것이 대표 사례다. 최악의 시황에서 인수한 한화토탈은 이듬해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돼 효자 노릇을 하면서 화학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화제품 개발해 안정적 성장
대외 환경의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뿌리를 깊이 내리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이 특화제품 개발이다. 특화제품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부가가치가 높고, 공급 과잉 우려가 없으며, 경기 변동이나 대외 리스크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기존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늘린 고부가 염소화PVC(CPVC) 사업에 진출했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 원료로 사용된다. 특수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수요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것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CPVC는 범용 제품 시장이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저가 원료 제품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범용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제품이다.
인체에 무해한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사업에도 진출했다. 가소제란 플라스틱을 성형할 때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프탈레이트 성분의 유해성 논란으로 벽지, 바닥재, 완구류 등 일부 제품에는 사용이 제한돼 있다.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ECO-DEHCH)’는 한화케미칼이 8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고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이 기술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가소제를 생산하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2개 기업뿐이다.
내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수소 첨가 석유수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분에 수소를 첨가한 것으로, 무색·무취·무독성이며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 제품용 접착제나 산업용 접착제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수소 첨가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며 시장 수요가 다양하고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 이에 맞는 개발과 응용 기술이 필수다. 아시아 시장의 인구 증가 및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위생용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 안정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본업인 석유화학과 자회사를 통한 태양광 사업을 두 축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