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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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14일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및 한미 관계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면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 강경론자인 펜스 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핵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비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면담하는 것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9개월여만이다.

앞서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양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두 나라는 북한이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외국 선박의 석유 등을 북한 선박에 몰래 옮겨 싣는 ‘석유 환적’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도 “분명히 밝히건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례 없는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오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갖는 것은 취임 후 4번째로, 문 대통령의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이후 11개월 만이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한중 교류 협력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협력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