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 증시 폭락 여파에 2030대로 '털썩'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에 하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94포인트(1.97%) 하락한 2039.73을 기록 중이다. 이날 2047.62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급락 여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달러화 강세, 애플을 비롯한 IT주의 실적악화 우려,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3중고 영향을 받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애플과 애플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44%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담이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7.5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9.39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984년 이후 34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32% 폭락한 25,387.1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1.97%, 2.78%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4억원, 18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22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41억원 매도 우위다.

대다수 업종은 의약품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은 3%대나 빠지고 있다. 비금속광물도 2.34% 하락세다. 반면 의약품은 1.58%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5.23%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77% 빠지고 있으며 POSCO도 2.52% 하락세다. SK텔레콤도 1.12%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73%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도 소폭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하면서 650선까지 주저앉았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 이상 내린 656.4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1억원, 10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26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군은 보합세다. CJ ENM은 3.46%나 빠지고 있으며 포스코켐텍 펄어비스도 2%대 하락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0% 강세이며 코오롱티슈진도 2.95% 뛰고 있다. 신라젠에이치엘비도 2%대 상승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0.44%) 오른 113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