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유럽 3개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2014년 8월 런던 BBC 프롬스 공연 이후 약 4년 만이다.

올해로 법인 출범 13주년을 맞은 서울시향은 오는 25일부터 12월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루체른, 이탈리아 우디네, 프랑스 파리와 그르노블 등 3개국 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5개 도시 모두 서울시향이 처음 연주회를 여는 곳이며 이 중 스위스와 프랑스에서는 2005년 재단 출범 이후 처음 공연한다. 제네바의 빅토리아홀과 루체른의 KKL은 스위스의 대표적 공연장이며 파리의 메종 드 라디오는 라디오프랑스필 하모닉과 프랑스국립 교향악단의 상주홀이다. 프랑스 그르노블의 MC2와 이탈리아 우디네의 테아트로 누오보 역시 알찬 기획공연이 이어지는 현대식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출신인 티에리 피셔 수석객원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순회공연에서 서울시향은 피아니스트인 김선욱과 윤이상 ‘무악’,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서양음악사의 대표작과 한국 현대음악의 대표작을 엮은 무대다. 루체른과 그르노블에서는 ‘황제’ 협주곡 대신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