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미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경제강국으로 원래 2년내 미국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아직까지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이미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포기했다"면서 "그 계획은 2025년까지 중국이 세계경제를 제패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계획이 무례하다고 지적했고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홍콩 인터넷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주의할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제조 2025'계획을 언급하면서 과거식으로 말했다는 점이라면서 마치 미국이 중국과 이미 그와 관련한 합의에 이른 것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제조 2025'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015년에 중국경제의 10년 전략을 발표하면서 포함된 내용으로 10년의 시간내에 중국을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키워 세계 첨단과학기술산업의 선두에 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이런 계획은 세계 경제를 향한 적나라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부과대상이 된 많은 상품이 '중국제조 2025'와 연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이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양보한다면 미 중간 무역전쟁을 해결하는데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제조 2025'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에서 핵심첨단기술 발전을 전력 지지하고 추진함으로써 주도적인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명시했다면서 이 부분이 양국이 양보할 수 없는 대척점으로 협상타결의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한 후 중국에서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선전이 줄고 관영매체에서도 관련 보도가 사라졌지만 중국 정부가 아직 이에대한 명확한 약속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이달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만나 무역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앞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7일 제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차 미국을 방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났다.

이번 미중 외교안보대화는 양국 정상이 만나기에 앞서 의제를 조율하는 성격의 자리다.
트럼프 "중국이 이미 '중국제조 2025' 계획 포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