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018시즌이 ‘쭈타누깐 천하’로 저물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데 이어 평균타수, 다승 등 남은 경쟁 부문까지 모두 싹쓸이할 기세다.

에리야 쭈타누깐(사진)은 9일 중국 하이난성 링수이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3라운드를 1언더파로 마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단독 2위다. 1위인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1타 차. 김세영(25)과 박성현(25)이 나란히 4언더파 3위지만 쭈타누깐과 타수 차가 4타나 벌어져 있다. 쭈타누깐이 우승하면 올 시즌 최다승(4승)자로 올라선다.

쭈타누깐은 거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박성현의 막판 부진을 틈타 손쉽게 ‘1인자’ 자리를 줄줄이 꿰찼다. 지난주 박성현을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상도 확정했다. 219점을 쌓아 2위 박성현을 83점 차로 따돌렸다. 쭈타누깐은 2016년에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상금 247만5880달러를 쌓아 상금왕도 이미 굳혔다. 2위인 이민지(153만8391달러)를 100만달러 가까이 앞섰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무결점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만으로 티샷을 하는데도 평균 티샷 비거리가 267.12야드로 12위다. 쇼트게임이 약한 것도 아니다.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의 평균 퍼트 수도 1.73으로 1위다. 골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평균타수(69.40)와 ‘톱10’ 진입률도 모두 1위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26개 대회에 출전해 15번 톱10에 진입했다.

이 추세로 가면 100만달러의 CME글로브 보너스 상금도 그의 차지가 된다. 쭈타누깐은 CME글로브포인트 4054점을 쌓아 2위 이민지를 913점 앞서 있다. 뒤집기가 불가능한 격차다. 이 보너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이 끝난 뒤 시상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