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투자유치추진단 회의 이어 8∼9일 현대차와 최종 담판
광주시가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공을 위해 현대차와 사실상 마지막 협상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만난 국정상설협의체에서의 초당적 지원과 시민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에 분위기는 여느 때 보다 좋다.

하지만 현대차와 노동계가 서로 합의하지 못한 2∼3개 쟁점에서 첨예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가 타결이냐 무산이냐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저녁 투자유치추진단 회의를 열어 현대차와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노동계와 이견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조율할 예정이다.

지난 1일 광주시와 노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투자유치추진단은 시와 현대차가 만든 협약서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등 투자유치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투자유치추진단에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이기곤 전 기아차 지회장,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 박명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박남언 광주시 일자리경제실장, 류전철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황현택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부시장과 윤 의장이 공동 단장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광주시가 현대차와 조율 중인 2∼3개 안건에 대해 노동계와 이견을 좁히고 현대차 설득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노동계가 현대차와의 협상과 관련해 광주시에 전권을 위임한 만큼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대차와 막바지 조율 중인 안건을 노동계가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광주시는 투자유치추진단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8∼9일 현대차와 최종 담판에 나선다.

특히 국회의 예산 심의가 이달 말 마무리되기 때문에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야만 한다.

'광주형 일자리'의 복지 프로그램 등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려면 협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의 미래"라며 "성공을 위한 노력을 국민과 노동계에 간절히 요청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노조의 거센 반발 등 회사 내외부 여건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현대차나 노조가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과 대통령의 지원,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주는 압박감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지막 협상에 나설 현대차가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의 합의 내용을 받아들여 '광주형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병훈 부시장은 "노동계와 현대차의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라 완전한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더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자세로 최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