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범수는 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출국'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원작자에 대한 논란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배우로서 남주기 아까운 기회였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출국'은 1986년 분단된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념 전쟁에서 한 남자의 피끓는 부성애를 그린 작품. 독일 망명 경제학자 오길남 박사의 저서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원작으로 했다.
이범수가 연기하는 오영민은 오길남 박사를 모델로한 캐릭터다. 한국 유신 정권에 반대하던 독일 내 민주화 운동단체 '민실협' 활동을 이유로 한국 입국을 금지 당한 후 독일로 망명한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당신의 학문을 높이 산다"는 북한 공작원 말에 혹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오길남 박사가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출국'은 "지난 정권의 특혜를 받은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범수는 전작 '인천상륙작전'으로도 이념 논쟁을 겪었지만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범수는 "간단히 말해, 오해니까"라고 작품을 둘러싼 논란을 평했다.
이범수는 "이득이든, 손해든, 부당한 혜택, 부당한 불이익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읽고 작품의 진정성과 느낌을 먼저 본다. 영화화 됐을 때에 어떤 울림이 될지, 연기적으로 소화할 때 내가 얼마나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작품에 접근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은 오해고,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는 거 같다"며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출국'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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