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의 이용찬(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 트레이 힐만 SK와이번스 감독, 김강민, 김광현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베어스의 이용찬(왼쪽부터), 정수빈, 김태형 감독, 트레이 힐만 SK와이번스 감독, 김강민, 김광현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미디어 데이에서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두산과 SK의 KS 1차전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는 "플레이오프(PO) 5차전을 웃으면서 봤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SK 와이번스는 11년, 10년 전 승리 기억을 상기시키며 상대 기를 눌렀다.

김태형(51) 두산 감독과 선수 대표 이용찬(29), 정수빈(28), 트레이 힐만(55) SK 감독과 선수 대표 김강민(36), 김광현(30)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S 미디어 데이에서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은 10월 14일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3주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KS를 대비했다.

반면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치열한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PO는 5차전까지 흘렀다. 5차전은 9회초 박병호(넥센)의 극적인 동점포로 연장전까지 갔다. SK가 힘을 빼고 KS에 올라오길 바란 두산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김태형 감독은 "(PO 5차전을) 웃으면서 봤다"고 솔직하게 말해 취재진과 SK 선수단을 웃게 했다. 이용찬과 정수빈도 "연장까지 가길 바라면서 PO 5차전을 봤다"고 말했다.

두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서고, 체력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SK 베테랑 선수들은 '큰 경기의 변수'를 화두에 올렸다. SK는 2007년과 2008년 KS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했다.

2007년에는 1, 2차전을 내준 뒤 4연승을, 2008년에는 1차전에서 패한 뒤 4연승을 거뒀다. 2009년 PO에서도 두산과 만나 2패를 먼저 당하고도 3연승을 거뒀다.

김강민은 "10년 전에는 우리가 KS, PO에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우리는 두산과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우리가 강하다"고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오래전 일이지만,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항상 결과가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안고 KS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SK는 두산을 제물로 왕조를 건설했다. 2007년 두산을 꺾고 구단 첫 KS 우승을 차지한 SK는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KS 진출에 성공했다.

10년 전에는 SK에 밀렸지만, 두산은 2015년 KS 정상에 오른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KS 무대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2007, 2008년에 나는 두산 배터리 코치였다. 당시에 SK에 패하고 울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서 KS 상대를 기다렸다. SK는 투타가 안정된 좋은 팀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1위라는 건, 우리가 SK보다 강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