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인·참고인 진술 등 재확보후 양회장 소환 수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수년 전 전처의 불륜남으로 의심하던 대학교수를 사람들을 시켜 집단폭행했다는 고소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증거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양진호 불륜의심 남성폭행' 증거보강 작업
검찰의 1차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올해 4월 서울고검의 '재기 수사명령'으로 이 사건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성남지청은 1차 수사 때 양 회장과 동생, 지인 등 피고소인 8명과 참고인에게 받은 진술 등 기초 수사자료를 다시 들여다보며 범죄 혐의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동상해 및 감금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A 교수로부터 고소당했지만, 성남지청은 폭행 사실을 인정한 양 회장 동생 1명만 기소했다.

다른 피고소인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도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A 교수는 당시 고소장에 양 회장과 A 교수의 녹취록, 협박이 담긴 SNS 대화 내용, 폭행 피해 이후 외상 사진, 병원 진단서 등의 증거자료를 첨부했지만, 양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피고소인들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남지청은 최근 공개된 폭행 영상 등을 봐서는 양 회장이 A 교수 집단폭행 사건에 가담했을 거라는 심증이 커진 만큼 A 교수와 참고인 등을 상대로 진술을 다시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른 목격자가 있는지 등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보강에 주력하기로 했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경찰이 오늘 양 회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을 했는데 내주엔 양 회장 신병을 확보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면 검찰 수사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양진호 불륜의심 남성폭행' 증거보강 작업
한편, 양 회장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회장이 전처와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던 2016년 3월 A 교수를 상대로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 청구 소송(5천만원)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4년 5월 아내가 제기한 이혼소송 1심과 아내와 불륜을 의심한 A 교수를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 1심 등 두 사건 대리인으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최 변호사가 2016년 5월 법조비리 사건으로 구속되자 더는 변호를 맡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을 추적 보도해온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이런 이유 등으로 법조계에 양 회장 비호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