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찬열(왼쪽부터), 디오, 카이, 수호, 첸, 시우민, 백현, 세훈.  /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그룹 엑소의 찬열(왼쪽부터), 디오, 카이, 수호, 첸, 시우민, 백현, 세훈. /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lsh87@tenasia.co.kr
그룹 엑소가 2일 오후 6시 정규 5집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DON’T MESS UP MY TEMPO)’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정규 4집 ‘THE WAR(더 워)’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멤버들은 그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발매나 협업, 유닛 활동 등으로 바빴다. 음악뿐만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끼와 재능을 발산했다.

완전체로 다시 뭉친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는 발매 전부터 폭발했다. 예약판매 수량과 음반유통사들의 예측 판매량 등을 더한 선주문량이 110만4617장(지난 1일 기준)에 달해 엑소의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엑소는 2013년 내놓은 정규 1집 ‘XOXO(엑스오엑스오)’부터 이번 정규 5집까지 각각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 ‘퀸터플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게 됐다. 누적 판매량 1000만 장 돌파도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엑소가 낸 정규앨범 4장, 미니앨범 2장, 겨울 스페셜앨범 4장의 누적 판매량은 890만 장. 여기에 정규 5집을 포함하면 1000만 장을 넘어선다. 그야말로 ‘K팝 킹’다운 기세다.

이번 정규 5집은 엑소만의 콘셉트인 ‘초능력’을 음악으로 녹여낸 앨범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데뷔한 엑소는 태양계 밖의 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그룹 이름을 따왔다. 멤버들은 이 행성에서 와 각자 다른 초능력을 가진 것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타이틀곡 ‘템포(TEMPO)’를 포함해 11곡을 담은 이번 앨범에는 멤버별 초능력을 토대로 한 트랙이 9곡이나 수록됐다. ‘Sign’(찬열) ‘닿은 순간’(카이) ‘Gravity’(디오) ‘가끔’(백현)’ ‘24/7’(시우민) ‘후폭풍’(세훈) ‘Damage’(첸) ‘여기 있을게’(레이) ‘오아시스’(수호)다. 리더 수호는 지난 1일 언론을 위해 먼저 마련한 음악감상회에서 “새로운 콘셉트라 우리도 만들면서 재밌었다”며 “타이틀곡 ‘템포’로 매일 기분의 ‘템포’를 올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템포’는 사운드는 물론 뮤직비디오의 비주얼까지 흡입력이 강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과 꾸준히 협업해온 작곡팀 자밀 디지 참마스, 마즈뮤직, 테이 재스퍼 등의 세련된 감각과 데뷔 7년차 엑소의 노련함이 강렬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미래 SF 영화를 연상케 하는 영상미와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듯한 사운드 소스, 중독성 있는 베이스 라인의 매력적인 조화가 탁월했다.

엑소는 K팝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보는 음악’의 선두 주자다. 여기에 라이더의 거친 멋이 더해져 무대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는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백현은 “안무의 대형이 굉장히 다채로우니 누가 대열에서 빠지고 들어와서 어떤 퍼포먼스를 펼치는지 유심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수호는 “멤버들이 다들 오토바이 운전면허가 없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실제 면허가 있는 헬멧 쓴 남성이 등장한다. 누구인지 추측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에서 돋보이는 또 다른 요소는 엑소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라이더’(오토바이 운전자) 콘셉트와 발전한 음악 역량이다. 라이더 콘셉트는 ‘그녀와 나의 템포를 건드리지 말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타이틀곡 ‘템포’의 분위기와도 매끄럽게 연결된다. 수호는 “라이더 콘셉트를 위해 화장도 조금 어둡고 거칠게 하고, 진흙 분장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Gravity’와 ‘가끔’의 작사에 참여한 찬열은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욕심이 있다”며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그룹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팬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백현은 “엑소엘(엑소의 팬클럽 이름)이 엑소의 기록 경신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엑소가 나무라면 엑소엘은 뿌리”라고 묘사했다. 첸은 “엑소엘에 대한 기록이 나왔으면 좋겠다. 엑소가 이제는 엑소엘의 기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엑소와 엑소엘이 함께 써내려 갈 기록 행진이 주목된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