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맑음' 설인아 /사진=위엔터테인먼트
'내일도 맑음' 설인아 /사진=위엔터테인먼트
'내일도 맑음' 설인아가 천사표 하늬 역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 서울 모처에서 설인아를 만났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긴장을 덜 했고, 무사히 촬영을 끝마치게 돼 안심이 된다"고 운을 뗐다.

설인아는 KBS 2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에서 고졸 흙수저로 알바 인생을 전전하다 홈쇼핑에서 해고되고 패션회사를 설림한 CEO 강하늬 역을 맡아 121부작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그는 "마지막 컷이 가족 사진으로 끝나지 않냐. 저희끼리는 그렇게 끝나면 안됐다. 이모가 스스로 자수하고 감옥에 가는데, 시청자들도 좀 더 괴롭히고 그런 걸 원하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설인아는 "차라리 하늬가 흑화 되기를 바랐다"면서 "주변 사람이 다 도와주고 얻어만 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극중 하늬는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다. 이에 대해 설인아는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다"면서 "어린 시절 엄마가 '캔디' DVD를 사서 볼 만큼 팬이었다. 한 번쯤은 그런 캐릭터를 겪어보고 싶었고, 배운 것도 많았다. 하지만 너무 착해 공감되지 않는 대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때 선배들은 설인아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고. 그는 "촬영장에서 한 선배님이 '대사가 공감이 되지 않더라도 네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씀 하시더라. 대학 강의 듣는 느낌이었다. 주옥같은 조언을 많이 듣고 왔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내일도 맑음' 설인아 /사진=위엔터테인먼트
'내일도 맑음' 설인아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 그는 "모든 게 다 비슷하지만 하늬는 딱 하나 해야 할 말을 못한다. 그 자체가 '고구마'였다. 어제 지은이에게 욕을 먹고도 밝게 웃는 캐릭터였다.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참 힘들더라"고 덧붙였다.

설인아는 2017년 tvN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데뷔,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 KBS '학교 2017' 조연을 거쳐 '내일도 맑음'의 주연을 꿰찬 일약 '라이징 스타'다.

그는 '내일도 맑음' 시즌 2를 절실하게 바랐다. "너무 아쉽다. 모든 배우들도 회식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일드라마를 하며 성장하는 느낌을 받으니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설인아는 큰 선물을 받았다. 그는 "저 아이가 '배우'였구나는 이야기를 듣게 된 계기가 됐다"며 "연기자로 인정 받기 보다는 '친숙해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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