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은 내달 15일 치러진다.
31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전국 중·고교 교사 5천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능 감독 시 힘든 점(2개 선택)으로 해당 문항 응답자(4천977명) 71.8%는 '심리적 부담', 71.5%는 '체력적 부담'을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약 95%가 실제 수능 감독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수능 감독 시 힘든 점으로 '낮은 수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28.2%, '불합리한 차출과 배치'와 '이른 시작'을 고른 응답자는 각각 17.2%와 14.4%였다.
감독관 차출·배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지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49.6%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보통이다'는 39.6%였고 긍정적인 응답은 12.1%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2개 선택)으로 '감독관 의자 배치'(67.3%)와 '대학의 적극적 참여'(53.1%)를 많이 꼽았다.
'감독관 수당 인상'과 '감독관 차출방식 개선'은 각각 44.4%와 17.4%의 응답자가 선택했다.
최근 학교현장에서는 "수능 감독관을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감독관이 되면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해 10시간 넘게 일해야 하는 데다가 '학생들의 인생이 걸린 시험'을 감독한다는 부담이 크다.
교사들은 "약간만 움직이면 산만하다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불성실하게 감독한다고 민원이 들어온다"고 호소한다.
오죽하면 올해 경기도교육청은 '수능 감독관 유의사항' 안내 동영상에서 "예민해져 있는 수험생들은 사소한 것도 신경 쓰일 수 있다"면서 "감독관들은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수능 감독관 구인난으로 전국 중고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감독관은 극도의 긴장 속에 군대 위병소 군인과 비슷할 정도로 경직된 자세로 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감독관 의자 배치 등 긴급한 조처가 필요하다"면서 "대학도 수능 감독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